[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뇌지도, 피검사로 치매 확률 아는 시대 온다
[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뇌지도, 피검사로 치매 확률 아는 시대 온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6.24 15:42
  • 호수 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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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 뒤에 내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길이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13일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제2차 뇌연구촉진 2단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뇌연구 기본계획’에 따르면 미래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6245억원을 투입해 한국인 표준 치매예측 뇌지도를 만든다.
치매예측 뇌지도는 정상인과 경도 인지장애(건망증과 치매의 중간상태), 치매 초기환자의 뇌 상태를 구별해 보여주는 컴퓨터 모델을 가리킨다.
이 뇌지도가 개발되면 치매가 의심되는 사람의 뇌영상을 뇌지도와 비교해 중증치매로 발전할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비교 결과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판별해 준다.
현재는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는 간단한 피검사로 치매를 조기에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폐암을 비롯한 몇몇 질병은 초기일 경우 혈액에서 특정 단백질(바이오마커)이 발견된다.
이 바이오마커를 발견하면 치매도 간단한 피검사나 유전체 검사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혈액과 유전체를 비롯한 체액으로 치매를 조기진단하는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사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치매예측 뇌지도 구축을 위해 60~80대 치매환자의 MRI, PET를 통한 뇌영상을 수집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한국인 표준의 치매 뇌지도를 만드는 것이 치매예측 뇌지도 구축사업의 골자다.
뇌지도를 디지털화해 온라인으로도 치매 예측 및 조기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치매예측 뇌지도와 치매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발굴이 완료되면 먼저 혈액 검사로 치매 가능성을 확인하고, 고위험군은 MRI· PET 영상을 뇌지도와 대조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도 인지장애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의료 선진국이 뇌지도 구축사업에 쏟아붓는 기간이 10년인데 비해 우리가 5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미래 주력 산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뇌연구에 연구 개발 역량 강화와 핵심 원천기술을 선점하는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의료 선진국 대열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밖에 뇌 연구를 토대로 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 등 3대폭력 중독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 등 실용적이고 국민에 도움이 되는 뇌 연구를 촉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치매환자는 54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남성 15만6000명(28.8%) 여성 38만5000명(71.2%)이다. 20년마다 치매환자가 약 두 배씩 증가할 것이라는 복지부 예측과 함께 2016년경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꼴로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매환자 증가에 대비해 치매정책을 사후관리에서 사전예방으로 전환, 사회 경제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치밀한 계획에 620만 노인인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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