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재발 막으려면 화장실서 신문보기 등 습관 고쳐야
치질재발 막으려면 화장실서 신문보기 등 습관 고쳐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6.24 16:00
  • 호수 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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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환자 증가…섬유질 많은 음식 섭취
▲ 치열 수술 중인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전문의.

설사약·관장 남용은 毒…10분간 온수좌욕 효과

치질 재발은 잘못된 수술결과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따르지 않아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 전문병원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전문의는 최근 “치질이 재발해 다시 찾아온 환자는 사실 수술부위가 재발한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고치지 못해 다시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는 화장실이 집 밖에 있는 곳이 많아 한겨울 춥거나 늦은 저녁,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다가 치질이 발생하는 일이 잦았다. 배변을 참고, 참았던 변을 보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변비가 생기고 치질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습관을 바로잡지 못하면 치질을 치료해도 다시 생기게 된다.
이 전문의는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생활습관과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며 “재발 원인을 찾기 위해 재발 환자를 무료로 수술해 주면서 생활습관까지 철저히 관리해 줬더니 재발 확률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치열, 단식 다이어트 여성 조심
흔히 항문 내부 조직이 밖으로 튀어나온 것을 치질이라고 부르지만 의학용어는 치핵이다. 치질은 치핵과 치열, 치루로 크게 나뉘는데 항문 안쪽 부위가 찢어진 치열은 통증이 가장 심하면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 변비, 단식 다이어트 등으로 남성보다 치열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치열은 또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치열은 단단해진 변이 점막을 찢은 경우에 발생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나 연고를 바르고 대부분 좌욕을 하거나 식이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거의 완치된다.
만성치열은 지속적인 변비증상과 급성치열이 반복돼 상처가 굳어져 잘 낫지 않는 경우다. 보존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 항문의 찢어진 부위를 통해 내괄약근이 드러나 손상되고 혈액순환이 안 돼 염증이 생기고, 염증으로 고름이 생겨 항문 주위의 약한 부분을 뚫고 주위로 퍼져 치루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염증이 생기면 위험해진다. 암은 염증질환에서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 전문의는 “치질로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은 치열이거나 치열과 치핵이 동반된 경우”라며 “항문질환도 무리하게 힘을 주면 치질이 생기고 힘이 약하면 변실금이 생기는만큼 항상성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핵, 돌출 심한 3·4도는 수술해야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배변시 선혈이 묻어나오고 치핵이 진행할수록 항문의 치핵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와 만져지기도 한다.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에 따르면 수술법은 크게 3가지다. 점막하치핵절제술은 정상조직은 최대한 살리며 불필요한 치핵만을 제거한다. 상처가 적어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PPH(원형자동문합기) 수술법은 탈출성 치핵에 PPH라는 기계를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오드레이저수술법은 레이저를 이용해 치핵을 상처없이 치료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항문 질환은 초기에는 온수좌욕과 약물치료를 하다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밀려나온 치핵을 손으로 밀어넣어야 들어가는 치핵 3도와 항상 빠져 나와 있는 상태인 치핵 4도, 단계와 상관없이 출혈이 심한 경우는 수술을 한다.
최 원장은 “평소 배변 후 따뜻한 물로 씻어주는 것도 좋지만 건조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섬유질이 많은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변비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루, 피부 구멍서 고름 암 발전 요주의
고름 같은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나오면 치루를 의심해야 한다. 항문 주위 피부 자극과 불편감,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부 쪽으로 난 구멍으로 고름이 나오며 간혹 구멍이 막히면 통증과 부종, 열이 발생한다.
항문 주위에는 항문 내부로 점액을 분비해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하는 항문샘이 있다. 이 항문샘에 염증이 생겨 고름집이 형성되는 것을 항문주위 농양이라 하고 농양이 터져나와 고름관을 형성하는 것이 치루다.
원인은 외상을 입었거나 치열이 생긴 경우 동반돼 나타날 수 있으며, 결핵, 방선균증, 비특이성 장염(크론병)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며 변 조절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쓴다. 복잡하고 병소가 깊으면 세톤법을 사용하는데 실이나 탄성밴드, 배액관 등으로 괄약근을 동여매 괄약근 손상은 피하면서 절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치질 환자 60대서 빠르게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치질질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에서 치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층 중에서도 80대 이상 초고령층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915명에서 1036명으로 연평균 3.2% 속도로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고령 환자는 소화기능이 떨어져 배변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설사약이나 관장약의 남용과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치질 수술은 대중화된 만큼 보통 1일 입원이 필요하며 회복기에 매일 3~4회 온수좌욕을 해 줘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강중구 교수는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는 것으로도 치질에 대한 압력을 줄여 치질이 돌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질 치료법
①결찰 : 작은 고무밴드로 치질 덩어리를 묶어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 치질이 며칠 내에 떨어진다.
②주사와 응고 : 돌출되지 않은 출혈성 치질에 이용. 통증이 적다.
③내치질 절제술 : 영구적인 치료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 △혈전이 외치질에서 반복해서 생길 때 △결찰 치료법이 실패했을 때 △돌출된 치질이 오그라들지 않을 때 △출혈이 계속 있을 때 사용.
④자동봉합기 이용 절제술 : 심한 내치질에 효과가 좋다.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이 간단.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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