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7월 중순까지 계속… 생선 등 신선도 중요
냉장 온도는 5도, 냉동실은 영하 18도 유지를
서울을 비롯해 중북부 지역에서 시작한 장마가 이튿날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장마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7월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비가 많이 내려 일조량이 낮아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음식물 부패가 빨라 식중독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중독 예방법에 따르면 우선 음식을 살 때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간식거리는 상온보다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손은 물론 용기나 조리도구도 깨끗이 씻어서 사용한다. 손에 상처가 있으면 비닐장갑을 끼고 음식재료를 만져야 하며 조리하지 않은 고기나 생선은 다른 식품과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장마철을 포함한 여름철에는 장보기요령을 달리해야 한다. 냉장·냉동 식품은 계산 직전에 사는 것이 현명하며 고기와 생선은 냉장·냉동보관이 잘 돼 있는 것을 고른다. 평소 1주일에 한 번씩 장을 봤다면 여름철엔 2~3일로 줄여 먹을 것을 그때그때 사는 편이 질병예방에 좋다.
냉장실 온도는 5℃ 이하, 냉동실은 -18℃ 이하로 유지한다.
야외활동이나 캠핑을 할 때에는 생수를 준비하고, 준비하지 못했다면 반드시 물을 끓여서 먹도록 한다. 조리된 음식이라도 상온에서 2시간, 한낮에는 1시간 이상은 두지 않아야 식중독을 피해갈 수 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필수다. 세균 번식이 활발하기 때문에 대충 수건으로 물기만 닦아내면 대상포진이나 수족구병 등 바이러스 질환들에 걸리기 쉽다. 외출 뒤 항상 손을 씻고 바깥에서는 되도록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아야 장마철 전염병인 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세균이 잘 자라 식중독은 물론, 무좀, 습진 등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특히 쉽게 우울해지기 때문에 가족, 친구 간에 대화를 자주 가져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마·여름철 건강관리 수칙>
▲탈모
두피에 쌓인 노폐물은 모낭을 막아 모발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고 두피의 혈액순환과 모근 성장을 방해해 모발이 빠지는 원인이 된다. 본격적인 장마에는 두피가 내내 습한 상태로 있어 세균 증식이 더욱 활발해져 염증도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따라서 탈모를 예방하려면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머리는 아침보다 저녁에 감는 것이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어 좋다. 모발은 모두 말린 후에 잠자리에 들고, 밤 사이 모발이 성장하므로 충분히 숙면하는 게 좋다.
청전선한의원 임태정 원장은 “평소 영양상태에 신경을 써 과로, 음주를 삼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반신욕이나 족욕을 자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좀
목욕 후에는 발의 물기를 드라이기로 잘 말려주고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세심하게 닦는다.
특히 증상이 없어도 무좀에 걸린 적이 있다면 장마철에는 약을 바르는 게 좋다. 연고를 바를 때도 비닐장갑을 끼거나 면봉을 사용해 바른다.
박지혜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피부과를 찾아 원인균을 진단받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전문의 처방을 따르면 재감염되는 일은 드물다”고 조언했다.
▲관절염
▲우울증
장마철 발병률이 높은 질병 중 하나가 우울증이다. 햇볕을 쬐는 일조시간이 적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호르몬이 관여한다. 낮에만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밤에만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균형을 이루며 감정을 조절하는데 일조량이 줄면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것이다.
오범조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유를 마시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로토닌 분비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우유 속에 많기 때문이다.
하루 최소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게 좋지만 햇빛을 보기 어렵다면 실내를 밝게 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병
전염성이 대단히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 환자가 있으면 수건, 세수대야 등을 따로 사용하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눈을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관리용액을 매일 갈아줘야 한다.
▲감기
여름철 감기는 냉방병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 감기몸살보다 오래가고 심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환기가 안 되고 바깥 온도와의 차이가 심해진다. 이런 현상이 인체에 영향을 미쳐 발병하는 것으로 쉬 피로해지고 권태감, 몸살, 감기 등 증상이 생긴다. 더구나 에어컨을 계속 틀면 실내의 수분이 응결돼 습도가 30~40%까지도 낮아져 우리 몸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돼 인후염이나 두통, 소화불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능한 냉방시간을 줄이고 실내외 온도 차이는 5~8도 차이로 유지하는 게 좋다. 1시간 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하며 직장인은 무릎담요를 준비하는 것도 냉방병을 막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