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경지 이룬 조선시대 궁중 자수
최고의 경지 이룬 조선시대 궁중 자수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6.28 14:27
  • 호수 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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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서 9월 1일까지 특별전
▲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왕실 여성용 봉황 흉배.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궁중 문화 엿볼 수 있는 자수 90점 공개
정교한 문양·조화로운 색실 사용 특징


우리나라 자수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조선시대 궁중 자수의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9월 1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궁중 자수’ 특별전은 조선시대 궁중 자수를 조명하고, 자수로 수놓인 왕실의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보고자 마련된 기획 전시다.
전시품으로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제작한 복식 등 생활 자수, 그리고 감상용 자수 서화 작품 등 총 90점이 공개된다.
복식 자수로는 왕과 왕비의 용보(龍補·가슴과 등에 다는 용을 수놓은 천)를 비롯해 왕실의 존엄성과 지위를 드러내는 각종 흉배(胸背·가슴과 등에 수놓은 천)와 후수(後綬·예복 뒤의 띠) 등 복식 부속 자수품이 전시된다.
또, 왕실의 혼례를 축하하며 제작한 혼례 자수품과 화려한 자수무늬가 돋보이는 공주의 활옷(闊옷·공주의 대례복)이 함께 선보인다.
궁중 자수는 조선 후기 민간에서 유행한 민수(民繡·민간에서 놓는 일반수)에 비해 숙련된 솜씨가 돋보일 뿐 아니라 문양이 정교하고, 다양한 색실을 조화롭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이는 궁중 화원이 자수의 밑그림을 그렸기 때문으로, 이번 전시에는 자수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수본(繡本·수를 놓기 위한 도안)이 함께 전시돼 궁중 자수의 제작과정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또, 왕실가족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정성껏 수놓은 자수 병풍 등은 장식성을 추구하였던 조선시대 궁중 미술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근대에 중국과 일본에서 들여와 궁궐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자수 병풍도 볼 수 있다.
아울러 고려시대 작품이자 보물 제653호인 ‘자수 사계분경도 병풍’(刺繡 四季盆景圖 屛風)과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하는 보물 제595호 ‘자수 초충도 병풍’(刺繡 草蟲圖 屛風) 등 우리나라 자수 역사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이 공개된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한상수 자수장, 최유현 자수장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까지 계승돼온 우리나라 전통 자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궁중 자수에 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강연회도 열린다. 7월 11일과 8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되는 이번 강연에는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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