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덜한 획기적 폐암 치료법 개발
독성 덜한 획기적 폐암 치료법 개발
  • 박영선
  • 승인 2007.02.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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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스 박사, 암세포 75% 종양무게 80% 줄어

현재의 항암화학요법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독성이 덜한 획기적인 폐암치료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잭 로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p53과 FUS1 등 두 가지 종양억제유전자를 나노분자에 싸서 가장 흔한 형태의 폐암인 비소세포폐암 쥐들에 정맥주사 한 결과 암세포의 수가 평균 75%, 종양의 무게가 80%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스 박사는 나노분자에 포장한 이 두 종양억제유전자 중 그 어느 하나만 주입해도 효과가 있었지만, 둘 모두를 함께 투여했을 때 두 유전자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그 효능이 크게 증폭되었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을 파괴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월등하다고 로스 박사는 밝혔다.

 

p53유전자는 널리 알려진 종양억제유전자로 손상된 세포의 자살(세포사멸)을 유도하지만 암세포에는 이 유전자가 폐쇄되거나 결함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FUS1유전자 역시 종양억제유전자의 하나로 p53유전자를 분해시키는 단백질의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p53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폐암세포를 포함한 대부분의 암세포에는 없다.

 

쥐 실험에 앞서 실시된 시험관 실험에서는 인간의 비소세포폐암세포를 이 두 종양억제유전자 모두에 노출시킨 결과 48시간만에 암세포의 수가 70~80% 줄었으며, 두 유전자 중 하나에 따로따로 노출시켰을 때보다 암세포의 세포사멸이 2~3배 증가했다고 로스 박사는 밝혔다.

 

나노분자에 약물을 실어 운반하는 시스템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연구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번 경우는 p53이나 FUS1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을 발현하는 DNA적재 플라스미드 유전자발현 카세트로 구성됐다.

 

이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지 린 박사는 “우리 몸의 자연방어체제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암치료에서 DNA를 ‘노출된’(naked) 상태로 운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 박사는 또 양전기를 띤 나노분자는 음전기를 띤 암세포막으로 운반돼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며 여기서 종양억제유전자가 종양억제 단백질을 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로스 박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두 유전자의 병행투여법을 개선해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M·D 앤더슨 암센터에서는 이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FUS1유전자를 주입하는 1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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