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나라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해괴제’(解怪祭)라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세종 29년에도 꿩이 궁궐로 들어오자 “꿩이 솥귀에 올랐더니 은(殷) 나라 왕실에 재앙이 있었다” 하여 해괴제를 지내자고 했지만 “궁궐이 화산(華山)과 붙어 있으니, 꿩이 오가는 것은 괴상할 것 없다.
만약에 이 때문에 해괴제를 지내면 뒷날 귀신을 숭상하는 실마리를 열어주게 된다”는 반대가 있어 실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벼락 맞아 죽거나 지진이 나고, 부엉이<사진>가 우는 일에 가장 많이 해괴제를 지냈습니다. 그밖에 운석이 떨어지고, 큰 돌이 저절로 옮겨지며, 맷돌가는 소리가 나고, 암탉이 수탉으로 바뀌는 등의 이상한 일에 해괴제를 지냈지요.
또 바닷물이 붉거나, 기형 송아지가 태어나고, 땅이 가라앉으며, 풀무치가 성하는 등의 일에도 해괴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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