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빨간색 머리 칠하며 조손이 호흡 ‘척척’
노란색, 빨간색 머리 칠하며 조손이 호흡 ‘척척’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3.08.02 10:21
  • 호수 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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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쁘띠프랑스서 1·3세대 건강공동체 지역캠프 개최
▲ 대한노인회가 주최한 1·3세대 소통캠프에서 모처럼 조손이 손을 맞잡고 프랑스 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사진=임근재

2m 넘는 ‘기뇰’ 앞 조손이 사진촬영 몰입
다람쥐 튀어 나오는 수목원서 생태학습도


지난 7월 26일 경기도 가평 쁘띠프랑스에는 방학을 맞아 가족끼리 프랑스 문화체험에 나선 관람객들로 북적댔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1·3세대 건강공동체 지역캠프’ 행사에 참가한 1·3세대 노인회원과 손주 125명이 그 주인공.
대한노인회가 주최한 소통캠프의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조손이 모여 흐뭇한 행사를 가졌다. 꿈과 희망, 그리고 낭만이 있는 공간에서 모처럼 조손이 손을 맞잡고 이벤트를 즐기고 프랑스 문화에 흠뻑 빠져 든 것.
프랑스 회화 따라잡기 프로그램에서 개성에 따라 어린왕자의 석고상에 노란색머리도 만들고 빨간색머리도 만들면서 조손이 둘만의 작품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이모 어르신은 “80 평생 처음으로 석고아트에 칠을 해본다”며 어린이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지회 이경숙 지회장은 “어린 손자와 나들이가 힘들 줄 알았는데 곳곳의 풍경을 보며 손주가 즐거워하니 방학동안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00년 전의 오르골시연을 보고 어른들은 향수에 젖고 아이들은 태엽으로 돌아가는 오르골을 마냥 신기해하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프랑스 전통인형극 공연에서는 2m도 넘는 ‘기뇰’ 앞에서 조손이 활짝 웃으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프랑스주택과 계단과 소품 등 마치 프랑스에 와 있는 거 같다며 박경숙 어르신은 손녀의 손을 꼭 잡고 즐거워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인근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학습을 겸한 탐방이 이뤄졌다. 평소 자연을 접할 시간이 부족했던 청소년들은 계곡물과 다람쥐들이 나오는 수목원에서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꽃과 나무를 관찰하는 등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태준 장안구지회장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넉넉함을 손주에게 설명하면서 산책을 계속했다. 가정에서 조부모의 역할과 가족 간에 화합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서 참여자들은 “조손이 더 많은 애정과 소통을 느끼도록 1·3세대 건강공동체 지역캠프가 자주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10년 후 미래 유망직업’ 발표에 의하면 ‘새롭게 부상할 직업’ 17가지 중 에는 조부모·손주 관계전문가라는 직업이 포함돼 있다. 이 직업은 고령자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하도록 조정자 역할을 하는 직업을 말한다. 영국에서는 현재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있다.
대한노인회 강채원 기획실장은 “어느 가정에서나 세대 차이로 인한 사소한 갈등은 있으나 1·3세대 건강공동체 지역캠프 참석자들의 분위기를 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갈등에 대한 고민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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