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아시아 3국 폭염 사망 급증… 중국은 길바닥서 고기 구워
[유은영 기자의 뉴스브리핑] 아시아 3국 폭염 사망 급증… 중국은 길바닥서 고기 구워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8.19 10:31
  • 호수 3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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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3개국이 폭염에 뜨겁게 끓고 있다.
한국은 두 달 동안 10명이 더위로 사망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436개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중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부터 8월 12일까지 더위로 인한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환자는 총 919명이었다. 이 중 10명이 사망한 것이다.
온열환자를 증상별로 보면, 더위에 탈진한 환자가 4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과 열경련이 각각 284명, 115명, 열실신이 110명이었다. 사망한 사람들은 폭염 속에서 농삿일 등 작업을 하다가 쓰러지거나 음주 후 의식을 잃은 사례가 많았다.
가까운 일본은 무더위로 52명이 숨졌다. 일본 소방방재청이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에서 열사병 때문에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4만명에 육박하고, 이 중 52명이 숨졌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169명이나 돼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고치현 시만토시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연속 4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주일새 9815명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 13일 고베시에서는 50대 자매가 주택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폭염은 중국도 비껴가지 않았다. 중국은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17일째 고온경보를 발령했으며 11일 현재 4조8000억원의 경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최소 10명이 폭염으로 숨진 상하이는 140년만에 최고인 40.6도를 기록하는 등 길바닥에서 삼겹살을 10분 안에 구워낼 정도로 태양이 작렬하고 있다. 저장성에서는 15명이 숨졌으며 열사병, 일사병 환자도 2800여명에 달한다. 중부 후난성과 서남부 충칭시에서도 각각 3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폭염 사망자보다 4배가량 많고 환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무더위가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예상 밖의 긴 무더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의 열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는 억측이고 열의 원천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힘을 키우면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특히 울산, 울진 등 남부와 제주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원인은 열이 식지 않고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기온이 계속 올라 최저기온이 높아지고 아침기온이 높아져 낮 기온도 계속 올라가는 이치다.
한번 데워진 공기는 쉽게 식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20일경부터 점차 더위가 누그러질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중파 TV와 각종 매체를 통해 폭염 대응 수칙을 알리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예방하려면 기상예보를 듣고 하루 야외 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되도록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폭염 특보가 내렸을 때는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마시지 말고 어둡고 달라붙는 옷도 피한다. 가스렌지나 오븐 등도 사용을 자제한다. 선풍기를 틀 때도 창문과 문을 열어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위에 온열환자가 생기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차가운 물수건을 신체에 대는 등 응급처치로 체온을 내려야 한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독거노인,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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