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가족 230만명 고통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가족 230만명 고통
  • 글·사진=조종도 기자
  • 승인 2013.09.27 10:47
  • 호수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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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극복의 날(9월 21일) 맞아 복지부 다양한 체험행사
▲ 지난 9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실시된 ‘치매 체험 존’ 프로그램에서 한 어르신(수녀)이 동전 뒤집기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2013년 현재 57만명에 이르며, 15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노인(약 614만명)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여기에 치매 환자의 배우자를 합하면 약 115만명으로 늘어나고, 치매 환자를 부모로 둔 자녀 115만명을 포함해 약 230만명이 치매로 고통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추계에 의하면, 2020년 치매환자는 84만명으로 증가하며 치매 환자의 배우자와 자녀를 합하면 약 330만명이 치매 가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치매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수준은 60점으로 낙제점에 가깝다. 예컨대 노인 3명 중 2명은 치매가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드문 병으로 알고 있다. 2012년 조사에 의하면, 노인의 68.9%가 “노인은 100명 중 1명꼴로 치매에 걸린다”고 안이하게 인식했다.
“옛날 일만 잘 기억하면 치매가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73.2%에 이르러 치매 조기 발견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증상이 발생하고 처음 진단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2.5년이었다. 이로 인해 치매 환자 57만명 중 절반가량인 25만명이 진단을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제6회 ‘치매극복의 날’(매년 9월 21일)을 맞아 ‘오감동행(五感同行) 더 맑게 더 밝게 더 젊게’라는 주제로 기념식 및 치매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치매극복의 날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와 함께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케어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이날 행사에서 경기도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 홍창형 교수를 비롯해 치매환자의 가족·봉사자·공무원 등 치매 극복을 위해 헌신한 58명(1개 단체 포함)이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치매예방 사진전에서 복지부장관상을 받은 유현주씨는 치매 어머니를 돌보면서 겪은 사연을 발표해 참여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한 효녀 가수로 알려진 현숙씨가 치매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복지부는 이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해 치매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치매 체험 존’을 운영했다.
미각 코너인 음식관에서 참여자들은 치매를 예방하는 브레인 푸드 강좌를 듣고 치매에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청각 코너에서는 제1회 실버합창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60세 이상 합창단 17개 팀 400여명이 참가해 노래 경연을 펼쳤다.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는 “치매 진단을 받지 않고 방치한 환자의 경우 조기진단·치료를 받은 사람에 비해 8년간 약 6000만원의 비용이 더 발생한다”면서 “치매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진단과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다양한 치매 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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