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째 고향 지켜온 토박이 김재성 증평군지회장
19대째 고향 지켜온 토박이 김재성 증평군지회장
  • 글·사진=김용환· 연규대
  • 승인 2013.11.01 10:46
  • 호수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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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회원들 응집력 어느 지회에도 뒤지지 않을 것”
▲ 준공을 앞둔 증평노인회관 앞에서 김재성 지회장(왼쪽 세 번째)과 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많이 베푸는 사람이 장수한다” 삶의 철학 몸에 배
11월 말 신축 회관 입주 앞두고 회원들 ‘싱글벙글’


증평군지회 회원들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싱글벙글한다. 새 집을 마련해 이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도비 4억원, 특별교부금 5억원, 군비 12억5000만원 등 21억5000만원을 들여 증평읍 신동리 282번지 423평 대지에 건축면적 192평의 증평노인회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무실, 회의실, 대강당 등을 갖춘 증평노인회관은 공사를 마치고 현재 감리 중이며, 11월 중에는 준공식을 갖고 입주할 수 있게 된다.
김재성 지회장은 증평노인회관 신축을 위해 이시종 충북도지사, 경대수 국회의원, 홍성열 증평군수와 여러 차례 만나 머리를 맞대고 숙의한 끝에 역사적인 회관 건물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김 지회장은 “회관 건물 신축을 위해 경로당 회장들이 너도 나도 20만원씩 낸 것이 큰 힘이 됐다. 초기에 이 자금이야말로 연탄불을 피우는 번개탄 구실을 한 것이다. 국회의원, 도지사, 군수 등 모두 고맙지만 수훈갑은 역시 경로당 회장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안동 김씨인 김재성 지회장은 19대째 증평을 지켜온 토박이다. 청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에 투신해 고향인 증평에서 증평, 역전, 도안파출소장을 두루 거친 후 퇴직했다. 퇴직한 뒤에도 증평군 축협협의회장, 단군전 봉찬회장을 역임,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 왔다.
팔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체격이 단단한 김 지회장은 소 50마리, 돼지 2000마리를 직접 기르는 현역 축산인이기도 하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돼지에게 사료를 준 뒤 옷을 갈아입고 매일 지회에 출근한다.
주머니에 10만원이 들어있지 않으면 대문 밖을 나서지 못하는 성격인 김 지회장은 경로당 신축 등 경사가 있을 때는 돼지 한 마리씩을 보내기도 하는 ‘통 큰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많이 베푸는 사람이 장수한다”고 굳게 믿는 김 지회장의 독특한 ‘베풂의 철학’ 때문인지 증평군 노인들의 끈끈한 단합은 전국 어느 지회에도 빠지지 않는다.
증평군지회는 전체 경로당 회장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타계할 경우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는 상조회를 3년 째 운영하고 있다. 웬만한 고교 동창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100여명의 노인지도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응집력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증평군지회는 지난 7월 92%의 압도적 지지로 김재성 지회장을 다시 선출했다.
“나는 집사람이 취직한 줄 알아요. 매일 노인회에 나가니까”라는 어느 지회 임원의 말처럼 증평군지회는 김 지회장을 중심으로 거의 매일 사무실에서 머리를 맞대고 노인회 발전과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
“대부분 군 지역이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증평군은 인구가 늘고 있다”는 김 지회장은 “홍성열 군수가 ‘앞서 가는 복지 살기 좋은 증평’이란 슬로건으로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작년에는 증평군이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최우수단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 9월 5일 좌구산 천문대가 임시 개관을 해서 관광객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은근히 지역 자랑을 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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