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물 흐르듯 되면 인생살이도 그리되지요”
“인간관계 물 흐르듯 되면 인생살이도 그리되지요”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3.11.15 10:48
  • 호수 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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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김낙용 경기 평택시지회장

‘경로당회장은 주인이고 지회장은 머슴’이라는 확고한 신념 실천
“어르신 위한 ‘도심 속 주말농장’ 길 하나 더 뚫는 것보다 낫다”
노인대학생 2200명 2부제 수업… 그라운드골프 보급에도 앞장


이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와 감성과 사고 체계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인간관계는 삶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와 다른 감정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간다.
김낙용 평택시지회장은 “인간관계가 물 흐르듯 되면 인생살이도 술술 풀린다”고 말한다.
마더 테레사가 ‘내가 한 일은 사람들이 내게 와서 무언가 말할 때 그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준 것뿐’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그는 남의 이야기를 언제나 경청한다. ‘경로당회장은 주인이고 지회장은 머슴’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언제나 일한다는 그의 말도 굳이 풀이 하자면 경로당 회장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준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좋은 인간관계의 필요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인물이 바로 김 지회장이라고 지역사회에서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1933년생인 김낙용 지회장은 건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평택시 서탄면장을 역임하는 등 37년간 공직생활을 한 후 명예 퇴직했다. 이후 1995년까지 송탄시 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로 재직한 것을 비롯해 평택교육청 교육위원, 평택갑지구 선거관리위원, 적십자 봉사회원 등으로 지역사회에 줄곧 헌신해왔다. 또한 지회 감사, 부회장을 거치며 평택시지회에서 지도자 수업을 착실히 쌓아온 그는 지난 2012년 평택시지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지회장은 “행정사무관, 교장 출신 등 경로당회장들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훌륭한 분들이 많이 경로당을 찾고 있기 때문에 경로당의 미래는 밝다”고 잘라 말한다.
노인들의 걱정거리를 꼽으라면 건강, 소득, 외로움, 소일거리 등이라고 말하는 김 지회장은 65세 이상 노인 4만3000명 중 회원이 2만1000명인 평택시지회가 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평택시 노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평택시지회 11개 경로당에서 회원 380여명이 유휴농지 2500여평에 파, 상추 등 채소를 재배하면서 울타리 삼아 주변에 꽃을 빙 둘러 심어놓아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시와 협조해서 사유지인 산이나 유휴농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어르신들이 채소나 작물을 재배하도록 함으로써 건강도 챙기고 경제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지회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길 하나 더 뚫는 것 못지않게 도심 속의 주말농장을 많이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낙용 지회장은 평택시 그라운드골프연합회장까지 맡아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그라운드골프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라운드골프는 일반 골프와 같은 경기방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비 또한 저렴해 어르신 레저스포츠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포츠다.
매년 두 차례씩 대회를 개최, 그라운드골프 동호인 저변 확대에 열을 올리는 김 지회장은 남부, 북부, 서부, 팽성읍 등 4개 권역에 15개 클럽 450명의 회원이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소개한다.
대한노인회 전국 조직에서 평택시지회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노인대학이다. 4개 권역별 노인대학의 재학생 수가 2200명으로 그 규모면에 있어서 타 지회를 압도한다.
4개 노인대학은 입학 지원자가 넘쳐 지난 2009년부터 2부제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대학생들은 정규 수업 외에도 희망에 따라 서예·한문·한글·스포츠댄스·노래·탁구교실과 그라운드골프 등의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다.
김낙용 지회장은 “노인대학에서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사회적응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 되고 있다”며 “배움을 통해 보람을 찾는 동시에 모범적이고 사회에 봉사하는 노인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평택시지회는 매년 가을이면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김선기 평택시장을 비롯해 내빈과 지회 임원, 4개 노인대학생 7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에 ‘노인대학 노래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4개 노인대학에서 각각 5팀씩 총 20여명이 참가해 열띤 응원 속에 남부노인대학 이민자씨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학생 모두가 행복한 대학, 어르신들이 공부하기 좋은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김 지회장은 “4개 노인대학 운영 활성화를 위해 운영비, 강사료, 특별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시 당국에 대해 늘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은 추석 명절과 설에는 임원들과 함께 각 읍면동의 홀몸어르신 30여명을 일일이 찾아뵙고 쌀과 밑반찬을 전달하는 것을 거르지 않고 있다. 홀몸어르신들 대부분은 사회와의 관계가 단절된 채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 김 지회장은 지난번에는 108세의 홀몸어르신을 방문해 쌀과 젓갈을 전달했는데 돌아서는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더라고 귀띔했다.
업무가 많다 보니 평택시지회에는 직원 7명이 근무하고 있다. 평택시의 각 기관·단체장들은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가 지역사회 어르신단체로서 우리 시민들이 할 일을 먼저 실천하시기 때문에 언제나 어르신들에게 배우고 있다”며 “이러한 평택시의 어르신들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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