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씨총연합회, 父姓 계승원칙 폐지 기도 규탄
한국성씨총연합회, 父姓 계승원칙 폐지 기도 규탄
  • 박영선
  • 승인 2007.03.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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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개최, 본관제도 폐지 관련 민법개정 추진 반대

한국성씨총연합회(총재 황상득)는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거구장에서 ‘부성승계원칙 폐지 기도 규탄대회’를 열고 본관제도 폐지 관련 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강력 비난했다.

 

황상득 총재는 “최근 법제처가 느닷없이 아버지의 성(姓)과 본(本)을 따름을 원칙으로 하는 부성승계원칙을 폐지하겠다는 참으로 기이하고 한심한 발상을 하고 있다”며 “지난 2005년 2월 헌법재판소에서 ‘아버지 성을 따른 부성(父姓)주의 자체는 개인의 존엄을 해칠 만큼 위헌이 아니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법제처가 또다시 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원 의원(한나라당 전국위원장)은 “여성가족부는 남녀평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민법 제781조 제1항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부부의 합의로 성(姓)을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최근 법제처와 여성가족부가 추진하고 있는 단서조항의 폐지는 물론, 현재까지 진행된 개정안도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반드시 원상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여성대표로 참석한 이희자 근우회 회장은 “성씨와 본관이 각각 다르다면 어떻게 이를 친형제나 친남매지간이라 할 수 있느냐”면서 “이는 전통적 가족제도의 해체와 성씨제도의 근간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각 성씨 종중 대표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의 심각성을 각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정부의 민법 개정 시도를 결사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각 성씨문중별로 법제처, 여성가족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에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는 황상득 한국성씨총연합회 총재, 백진우 한국성씨총연합회 명예총재, 김학원 의원(한나라당 전국위원장), 유정복 의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이희자 근우회 회장, 서정자 호주자폐지반대운동 여성운동가, 손영희 성균관여성유도회 회장, 김화자 김씨문중 총연합회 부회장, 정봉임 경기의정포럼 공동대표 등을 비롯해 전국 성씨 종중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사진> 한국성씨총연맹 황상득 총재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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