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강타한 ‘안녕들하십니까’
대학가 강타한 ‘안녕들하십니까’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12.20 10:26
  • 호수 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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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요즘 대학가에는 ‘안녕들하십니까’ 광풍이 불고 있다. 12월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씨가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붙인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주씨는 이 대자보에서 철도 민영화, 밀양 송전탑, 국정원 선거 개입 등 사회적 이슈를 언급하며, 청년 세대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에,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대학, 심지어 UC버클리 등 외국대학에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화답의 대자보가 붙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인터넷상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추세다. ‘안녕들하십니까’라는 SNS 페이스북 페이지는 무려 25만 명이 ‘좋아요’를 눌러 지지를 표현했고, 학교마다 게시돼 있는 대자보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씨가 과거 진보신당 당적을 갖고 있었다는 내용이 확산되면서, 대자보를 게시한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실에 기반 하지 않는 내용으로 청년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자보가 이처럼 크게 이슈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취업난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 사회 문제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20대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계기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대자보의 내용이 SNS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다는 것이다. 과거 청년들이 사회 문제를 논한 공간이 오프라인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온라인으로 확대되면서 사회 이슈에 대한 논의가 빠르고, 넓게 퍼지게 된 것이다.
이번 열풍의 명암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청년들이 사회를 논하는 방식의 변화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세월이 변하고, 그에 따라 소통 방식은 변해도 국가와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의 열정은 여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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