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책] 라면이 없었더라면
[볼만한 책] 라면이 없었더라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4.01.03 10:34
  • 호수 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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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여전히 엄청나게 라면을 소비하고 있다. 나라별 라면 소비량으로 따지면 한국은 라면 소비에 있어서 세계 7위이지만, 이것을 1인당 라면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압도적인 격차를 자랑하며 세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 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세계의 라면 판매량은 1014억2000만 개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00억 개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라면은 35억2000만 개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로, 2위인 일본(43개)이나 3위인 중국(33개)보다 월등히 많다. 온 국민이 라면과 함께 삶을 나누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라면이 우리나라에 탄생한지 50년이 흘렀다. 어찌 이 역사적 의미를 우리 모두 축하하고 기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와 그토록 오랫동안 동행하고 있는 이 위대한 음식을 그리고 그 위대한 역사를 추억하는 의미에서 여러 작가와 필자들의 글을 모아 이 한 권의 책에 엮었다. 우선 네 명의 소설가(정이현, 박성원, 이기호, 박상)가 라면에 얽힌 추억의 이야기들을 유머와 개성이 어우러지는 문장들로 생생하게 그려 냈고, 네 명의 칼럼니스트(박영택, 양세욱, 표정훈, 이은희)가 라면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풍부하게 설명했다. 여기에 라면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시원하게 풀어줄 상식들을 곁들였고, 라면을 좀 더 똑똑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조리 방법도 소개했다.
라면이 갖고 있는 영양소와 곁들여 먹는 음식을 고려해 볼 때 라면은 결코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 아니다. 라면은 우리들의 절친한 벗이며, 삶의 한 지점에 대한 강렬한 추억을 가진 동지이자, 남몰래 즐기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다.

9800원/로도스/02-3147-0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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