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90%가 구강질환 때문
입냄새 90%가 구강질환 때문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1.10 10:09
  • 호수 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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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식도염 앓아도 썩은 냄새 풍겨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입냄새다. 입냄새는 입이나 코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나 호흡을 뜻한다. 대부분 혐기성 세균에 의해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되면서 냄새가 나게 된다.
자고 일어난 경우나 공복시 나는 생리적 구취는 대부분 치료가 불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입냄새를 느끼기는 힘들기 때문에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매직키스치과 정유미 대표원장(치의학박사)은 “자신만 느끼는 가성구취와 진짜 입냄새가 나는 진성구취, 정상적인 생리주기에 의해 나는 생리적 구취와 질병 때문에 나는 병리적 구취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자신의 입냄새를 확인하고 싶다면 치과에 가 ‘할리미터’라고 하는 구취 측정기를 이용하면 정확하다. 구취 측정기는 내쉰 숨(날숨) 속에서 입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의 함량을 분석해 PPM 단위(어떤 물질의 존재를 백만분율로 표시한 것)로 나타내 준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구취의 원인의 90%가 구강질환이나 치과적인 문제에 있다. 구취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충치와 잇몸질환이다. 충치의 원인인 치석은 음식 찌꺼기와 침, 구강 내 혐기성 세균이 뭉쳐 만들어진다. 세균이 음식물을 부패시키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는 지독하다. 잇몸염증이나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에도 염증 부위에서 고름이나 피가 나 냄새가 나기도 한다. 치아 보철물이 오래됐을 때 보철물과 자연치아 사이에 생긴 미세한 틈새에 세균이 서식해 구취가 날 수도 있다.
특히 혀의 뒷부분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세균이 구취의 원인이 되는데, 이런 설태만 제거해도 입냄새 50%는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구강이 건조하면 혐기성 세균이 활동하기 쉬운 여건이 된다.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콜라나 커피는 삼가야 한다.
블랙커피는 구취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커피에 첨가하는 설탕이나 크림 성분은 입냄새를 유발한다.
우유나 달걀, 육류 등의 고단백질 음식물도 구취를 유발하므로 섭취 후 물로 헹구거나 양치질을 해야 한다.
식사 후 빠른 시간 내에 양치질을 하고나서 치간치솔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도 제거해야 한다.
정 원장은 “입냄새가 난다는 것은 이미 잇몸염증이나 충치가 생겼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은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몸 속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 병리적 구취는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없어진다.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에 따르면 구취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병은 만성 소화불량이다. 만성 소화불량은 상복부를 중심으로 생기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오래된 경우다. 병원에 가면 주로 위염으로 진단되며, 단백질이 주성분인 노폐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질소화합물을 분비해 구취가 난다.
역류성 식도염도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부식된 음식물이 썩은 냄새를 풍길 수 있다. 당뇨를 앓거나 신장기능이 저하된 때도 구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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