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책]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볼만한 책]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4.01.10 10:18
  • 호수 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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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는 돈을 버는 법이 아니라 돈을 그만 버는 법이다. 사람들이 돈 버는 법에만 매달리다보니 끝도 없이 돈을 벌려 한다. 그러나 돈은 쓰려고 버는 것이다. 쓸 만큼 벌었으면 그만 벌어도 된다. ‘쓸 만큼’을 줄여도 그만 벌 수 있다. 그 이상 버는 것은 공연한 낭비다. ‘삶의 비경제’다.”
“나는 이런 틀을 만들기 위해 욕망의 도시를 떠났다. 집과 가진 것을 다 정리해서 오피스텔을 두 채 샀다. 여기서 나오는 월세 120만 원이 우리 집의 한 달 생활비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밥벌이의 고단함이 없다. 나는 그만 벌고 편히 산다. 한 달 120만원의 한도 안에서 자유롭다. 나는 더 벌려고 삶을 번거롭게 하지 않을 것이다. 덜 벌고 더 살 것이다.”
누구나처럼 몸 바쳐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허탈함을 느끼고 사표를 냈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숨 가쁘게 달린 그동안의 삶을 멈추고 싶었기 때문.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눴다. 인생 후반전에는 ‘월든’처럼 시대를 넘어서 지혜롭고 통찰력 있는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었다. 그 삶을 실현해보기로 한 뒤 강원도 산골에 ‘태평家’라는 집을 지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 몸이 자연과 가까워졌다는 것만으로 살아온 습관들이 단숨에 정리되지는 못했던 것. 그래서 ‘그만 벌고 편히 살기, 한 달 120만원으로 평생 살기’를 실험 중이다. 그는 덜 버는 대신 덜 사고 덜 쓰고 덜 버리는 단순 소박한 삶을 꿈꾼다.

김영권/1만3800원/살림/031-955-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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