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 한국사’ 2016년까지 16권 완간
‘민음 한국사’ 2016년까지 16권 완간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4.01.10 10:24
  • 호수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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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균형 갖춘 한국사 선보일 것”

출판사 민음사가 고대에서 20세기에 이르는 한국사를 16권으로 집대성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이 정치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믿을 수 있는 한국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민음사는 1월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권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2권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편저자인 강응천 문사철 대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종합 역사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음 한국사’의 가장 큰 차별성은 3가지다. 먼저 특정한 왕조나 중세·근대 등으로 구분되던 역사 서술의 시기적 단위를 100년 단위인 세기(世紀)로 쪼갰다. 이를 통해, 한국사를 당시의 다른 문명권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게 민음사의 설명이다.
세계사를 한국사의 단순한 배경으로 보는 종전 관점에서도 탈피하려 했다. 조선 건국 맥락을 중국 대륙의 원-명 교체와 연관시켰고, 임진왜란을 부르는 한·중·일 3국의 서로 다른 명칭을 비교하는 등 세계사를 우리 역사의 일부로 적극 받아들이는 관점을 취했다.
이밖에 16세기 임진왜란으로 퍼져 나간 ‘도자기 루트’ 등을 다양한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해 이해를 도왔다. 역사학자뿐 아니라 지리·과학·문학·미술·음악·건축 등 각계 학자들도 집필에 참여해 해당 분야 서술의 깊이를 더한다.
민음사와 문사철은 최근 고교 교과서 문제로 논란이 된 역사 서술의 객관성 담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정한 이념적 관점에 치우치지 않도록 학계의 중진 학자들이 전공에 따라 집필을 분담하되, 기획 단계에서부터 서술 방향과 수위를 고르게 맞췄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오래전 확립된 방식”이라며 “학계에서 충분히 검증되고 대다수 학자가 공감할 수 있는 정도까지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너무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음사 장은수 대표는 “그동안의 한국사 책들은 좌우 이데올로기와 민족주의 프레임에 갇혀 한국 역사의 제대로 된 실체를 드러내기 어려웠다”며 “역사 서술의 객관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민음사는 ‘민음 한국사’ 시리즈를 3개월에 1권꼴로 발간해 2016년 말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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