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수요집회 22돌… ‘끝나지 않은 외침’
위안부 수요집회 22돌… ‘끝나지 않은 외침’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4.01.10 10:25
  • 호수 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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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어르신들의 22년간의 외침

1992년 시작 역대 최장 집회 기록


22돌을 맞은 1월 8일 위안부 수요집회에는 김복동·길원옥 어르신과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를 낸 가수들이 참석, 지난 22년을 되돌아보는 기념식으로 꾸며졌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 방한을 맞아 시작한 이 집회는 그동안 1107회에 걸쳐 일본의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을 촉구, 역대 최장 집회 기록을 세웠다.
첫 집회 때 주변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7번째 집회가 열리던 1992년 2월 26일 용기를 내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2007년 8월 광복 62주년을 맞아 독일·필리핀·인도네시아 등 10개국 13개 도시에서 일제히 일본의 사과를 촉구했으며, 작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집회가 열려 김복동 어르신이 참가하는 등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에도 힘써왔다.
지난 2008년 3월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기도 했다.
1000회를 맞은 지난 2011년 12월 일본대사관 건너편 인도에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평화비가 건립됐으며, 집회가 열리는 도로는 ‘평화로’로 이름 지어졌다.
어르신들은 전쟁범죄 인정,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전범자 처벌, 위안부 문제를 역사교과서에 기록하고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강산이 두 번 바뀌도록 침묵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우경화 행보를 이어가며 지난 연말에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까지 강행해 어르신들의 분노와 절규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어르신들이 워낙 고령인 탓에 생존자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작년 한 해만 4명이 타계, 현재 정부에 등록된 237명의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56명만 남아 있다.
등록됐던 181명의 어르신이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정대협은 “피해자이면서도 긴 시간 침묵을 지켜야 했던 위안부 생존자들은 수요집회를 통해 당당한 역사의 증인이자 운동의 주체자로 변화했다”며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국경, 이념, 세대, 성별을 초월하는 연대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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