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감독 기록영화 ‘가요반세기’ 발굴
김광수 감독 기록영화 ‘가요반세기’ 발굴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4.01.17 10:46
  • 호수 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성 옛터’ 등 라이브 영상 담겨

디지털 작업 거쳐 5월 공개 예정

 

▲ ‘가요반세기’ 포스터.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은 1960년대 이전 최고의 히트곡과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김광수 감독의 1968년 기록영화 ‘가요반세기’를 발굴,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1월 15일 밝혔다.
‘가요반세기’는 196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배우 김진규가 진행을 맡아 1920~1960년대 후반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히트곡 중심으로 소개한 다큐멘터리로 신영문화영화사가 제작, 국도극장에서 상영된 바 있다.
이 영화는 그동안 필름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현재까지 신문 기사 등 일부 기록을 제외하곤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던 상황.
영상자료원은 “2012년 8월 해당 영화 제작부장을 맡았던 박웅일씨가 필름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1년에 걸친 설득 과정 끝에 영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발굴된 영화는 복사본이 아닌 원본 필름(Original Negative)으로 화질과 사운드가 모두 양호해 별도의 복원 과정 없이 디지털화 작업만 거치면 극장 상영이 가능한 상태다.
영화는 배우 김진규의 진행으로 한국 가요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남일해·최영희의 ‘황성 옛터’, 고복수의 ‘타향살이’,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현 인의 ‘신라의 달밤’ 등 시대를 풍미한 한국 가요 26곡이 라이브 공연이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삽입돼 있다.
이 외에도 미 8군 쇼 무대 출신인 최희준, 위키리, 한명숙의 전성기 모습과 정훈희의 데뷔 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해방 뒤 38선과 한국전쟁 당시 모습, 1960년대 서울 소공동과 부산항의 모습 등 시대상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영상자료원은 “6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뿐 아니라 이들을 깨끗한 컬러 화질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사는 물론 대중가요사에도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자료원은 오는 5월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가요반세기’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영상자료원은 이날 영화학자, 평론가, 제작자 등 영화전문가 62인이 뽑은 한국영화 100선도 발표했다. 유현목 감독의 1960년작 ‘오발탄’(1960)과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1),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이 공동 1위에 뽑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