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사연에 갱년기 더 힘들었다”
“묵직한 사연에 갱년기 더 힘들었다”
  • 이미정
  • 승인 2007.03.1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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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분들의 강력한 양심이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

MBC 라디오 표준FM(95.9㎒) ‘여성시대’의 간판 진행자 양희은(55·사진)이 “‘여성시대’의 묵직한 사연들이 갱년기의 나를 괴롭혔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사연들이 가슴에 얹혀서 갱년기를 힘겹게 했다”며 “‘여성시대’를 진행한 8년은 방송 35년에 가장 많이 공부한, ‘인생의 학교’ 같은 시기였다”고 평했다.


1999년 7월부터 ‘여성시대’를 진행해 온 양희은은 “처음에는 ‘힘겨운 사연들이 라디오에 한번 나오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싶은 생각에 괴로웠지만 5년쯤 지나고 나니 차마 글로 쓰지 못하는 이들이 사연을 들으면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연대가 만들어진다는 느낌이 들어 힘을 보태줬다”고 회고했다.


양희은은 “콘서트를 하면서 아침 방송을 하는 것이 엄청나게 힘들어 택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동년배의 PD가 ‘(진행자 수명이) 이제 길지도 않을 텐데 둘 다 하라’는 이야기를 했고 그것이 가슴이 와 닿아 올 6월에 만 8년을 맞는다”고 웃음을 지었다.


5일부터 남자 진행자가 강석우로 바뀌어 김승현, 전유성, 송승환에 이어 네 번째 짝을 맞게 된 양희은은 “지금까지 ‘고수’들과 함께 진행했고 짝꿍이 바뀌면 내 목소리 톤도 바뀌었다”며

 

“탁구 칠 때 상대방에 따라 게임이 달라지는 것처럼 재미가 있었다”고 강석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읽을 때마다 눈물을 참느라 머리까지 아파온다”는 양희은은 “사연을 보다 보면 ‘이름 없는 어떤 분들이 강력한 양심으로 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구나’ 하는 희망을 보게 된다”며 ‘여성시대’에 강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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