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리 나의 잣대로 예단치 말라
[기고]미리 나의 잣대로 예단치 말라
  • 이미정
  • 승인 2007.03.1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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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지는 거야?’ 하며 불평을 늘어놓거나 심지어는 잘못한 사람을 찾아 일벌백계(一罰百戒)하기에 급급하다. 

 

반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방법을 찾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전자의 경우를 ‘퇴행적 자세’라고 하고 후자의 경우를 ‘미래 지향적 자세’라고 한다.

 

 퇴행적 자세로 일을 진행 시킨다면 일이 점점 꼬이고, 더 어려워져 미궁으로 치닫게 되고 급기야는 화가 나서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 내게 된다. 더욱이 껄끄러운 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정부의 대변인들은 부동산값 폭등에 대해 야당과 언론의 흔들기 때문에 발생된 일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어려운 민생문제에 대해 골병 든 전 정권에서 물려받은 탓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대변인들의 답변에서 ‘내 탓이오’라는 말 대신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신년 초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을 찾아온 어느 정치인에게 “다음 대선에선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믿을 곳은 00당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달라”는 덕담을 했다.


그러나 정치인은 최선을 다해 정치를 해 달라는 추기경의 말을 왜곡해 마치 자신의 당이 최고라고 말을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소영웅적(?)발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우리 또한 이러한 발언에 대해 대승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때다.


원뜻을 그대로 되돌아오지 않고 후회하게 만드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말이요, 둘은 화살이요, 셋은 세월이라고 한다.

 

앞을 내다보는 혜안도 중요하고,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방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나의 잣대로 예단하지 말고 이치와 순리에 맞게 맘먹은 대로 되는 세상사인 걸 믿고 살자.

최진순 김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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