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사용 10명 중 8명
불법 경로 통해 약 구입한 적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사용 10명 중 8명
불법 경로 통해 약 구입한 적 있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2.14 11:08
  • 호수 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처 검사결과 성분 함량 ‘엉터리’
▲ 전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사진은 발기부전치료제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바이엘의 레비트라(오른쪽).

발기부전치료제 이용 남성 중 80%가 인터넷 등 불법경로를 통해 약을 구입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약품의 안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기부전치료제 사용현황 및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약품 이용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 남성 1500명 중 1015명이 불법 유통 제품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불법 유통제품을 구매한 이유로는 응답자 684명(67%)이 ‘쉽게 구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병원진료가 꺼려져서라고 답한 응답자도 188명(19%),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했다는 응답자도 71명(7%)이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구매경로 질문에는 친구, 동료 등에게서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1061건, 79%), 인터넷과 성인용품점을 이용한 경우는 각각 121건(9%), 97건(7%)이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전문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하도록 돼 있다. 이번 조사대상 성인남성 중 35%(528명)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부작용 증상은 안면홍조(384건)가 가장 많았고, 가슴두근거림(211건), 두통(147건) 순이다. 복용을 멈추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졌지만 치료를 위해 병원 진료를 받거나 약물복용, 입원을 한 경우도 39건(6%)이었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해서는 83%(1240명)가 정품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같은 인식은 식약처 조사가 뒷받침한다. 지난해 12월 식약처가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중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위조품, ‘여성흥분제’ 표시 물품을 각각 1개씩 수거해 검사한 결과 주성분이 과량 검출되는 등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을 확인했다.
비아그라 위조품의 경우 1정당 ‘실데나필 100㎎’을 포함하고 있다고 포장에 표시했지만 검사결과 2배가 넘는 213.5㎎이 나왔고, 시알리스 위조품은 발기부전 주성분인 ‘타다라필’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여성흥분제 표시 물품에는 ‘타다라필’과 함께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발기부전 성분 유사화합물인 ‘하이드록시호모실데나필’이 일부 검출됐다.
‘실데나필’ ‘타다라필’을 주성분으로 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진단,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 유통 제품의 위험성에 대해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행위는 좀 동떨어져 있다”며 “발기부전 치료제 등 오남용이 우려되는 의약품, 전문의약품은 인터넷에서 사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불법 의약품 유통 인터넷 사이트를 경찰청에 수사의뢰하고, 해외 의약품 규제기관과 연계해 국내 유통 공급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뿐 아니라 SNS까지 제조 유통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올바른 사용 유도를 위해 홍보와 위해정보를 계속 공개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