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3명 중 1명은 암 걸린다
살아있는 동안 3명 중 1명은 암 걸린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3.28 15:00
  • 호수 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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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위암>대장암>폐암, 女 갑상선암>위암>유방암 순 많아

조기발견시 완치율 90% ↑… 증상 없어도 지침 따라 검진해야

 

암 예방부터 조기 발견, 암 치료와 말기암 관리 등 암에 관한 모든 진행 단계를 포괄한 국가 암 관리 종합개선대책이 올해 안에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3월 21일 ‘제7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먼저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공익적 임상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암 연구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세계서 800만명이 암으로 숨져
전 세계에서 한 해 800만명 이상이 암으로 숨진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센터는 ‘세계 암 보고서 2014’에서 암 사망자 수가 2030년에는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암 발병자 수도 해마다 급격히 늘어 2012년(1400만명)보다 54% 증가한 216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사망의 30%가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 18%가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이는 암 예방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조기검진만 된다면 암의 상당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말로 해석된다.

3명 중 1명이 암 발병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7만명 이상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2011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약 37%다. 남자(77세)는 5명 중 2명이, 여자(84세)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셈이다.
남자가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며 여자는 갑상선암,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순이다. 성별을 통틀어서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이 걸렸다.

◆위암= 우리나라 위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식생활에 있다. 젓갈, 장아찌 등 짜고 삭히고 절인 음식에 익숙하고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위염 유병률이 높은 것도 한 요인이다. 위염은 대부분 위암으로 발전한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치명적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병증이 상당히 악화돼 돌이키기 힘들다. 위암 증상은 ▲원인 모를 체중감소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 걸림 ▲조금 먹었는데 포만감이 들고 배가 더부룩함 ▲위궤양 진행으로 인한 토혈․흑변 등이다.

◆폐암= 5대 암 가운데 폐암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5년 생존률이 14%에 불과하다. 진단 후 5년 이내에 10명 중 9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른 암세포에 비해 좋지 않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
폐암 환자의 80~90%가 흡연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아파트 내장재로 쓰이는 석고보드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대량 검출되면서 폐암의 새로운 원인으로 부상했다.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 호흡곤란 및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암이 폐의 첨단부에 생기거나 가슴 벽을 침범하면 어깨가 결릴 수 있다. 폐암 예방에는 금연은 필수고, 발암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 초기 발견할 경우 생존율은 91.3%나 된다. 하지만 재발․전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다. 유전적인 원인은 5~10%고 생활습관 탓이 30%다. 암 발병률이 높은 치밀 유방은 엑스레이 촬영이 힘들어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유선 조직이나 세포들이 죽어서 생긴 상처가 석회처럼 하얗게 영상에 비춰지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유방 석회화라고 하는데 암 발병 현상 중 하나다. 외관상으로는 겨드랑이 근처에 혹이 생기거나 피부가 부어올라 우둘투둘해지면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은 여성과 출산을 늦게 하거나 적게 한 여성, 모유 수유를 안 한 여성, 폐경증세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받은 여성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간암= 국내 남성 간암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며,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다. B형 간염 등 기존에 간질환이 있었던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간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간경화가 있는 간에서 나타나 진단받았을 때에는 이미 간을 잘라낼 수 없는 상태에 놓여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B형·C형 간염 보유자는 음주를 하면 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지방간에 염증이 생기면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탄수화물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간경변 환자는 거의 간암이 발생한다. 간염이 지속되면 간에 흉터가 쌓이는 간섬유화증이 진행된다. 이것이 가장 심한 상태를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간암 위험군이면 정기검진과 몸 관리를 통한 예방만이 최선이다.

◆대장암= 여성 사망률이 폐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S결장과 직장에 잘 발생하는데, 변이 오랫동안 머무는 곳이어서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상행결장암은 암이 덩어리로 만져져 발견되기도 하지만 직장암처럼 빈혈이나 치질로 오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직계가족 중 55세 미만에 대장암이 발병된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부터 5년에 한번씩 검진할 것을 권장한다. 1cm 미만의 선종성 용종을 잘라냈을 때는 절제 후 3년을 검진 주기로 잡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1cm 이상 또는 다발성이면 1년에 한번씩 검사한다.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겼을 때는 나이 상관없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조증상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또는 잔변감 ▲선홍색 또는 검붉은색의 혈변이나 점액변 ▲피로감·식욕부진·소화불량·오심과 구토 ▲체중·근력 감소 ▲복통 및 복부 팽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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