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돌아온 김추자
33년만에 돌아온 김추자
  • 김지나 기자
  • 승인 2014.05.30 14:21
  • 호수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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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 기자의 문화이야기

“사랑한다고 말 할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산다할 것을….” ‘님은 먼 곳에’의 김추자가 귀환했다. 무려 33년만의 컴백이다. 김 씨는 1969년 ‘늦기 전에’로 데뷔해 ‘커피 한 잔’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당시 일반적인 장르였던 트로트나 팝이 아닌 록이나 솔(Soul) 같은 장르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김 씨가 발표한 새 앨범 역시 다양한 장르의 곡이 수록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이틀 곡 ‘몰라주고 말았어’는 펑키, ‘가버린 사람아’는 록, ‘고독한 마음’은 발라드의 분위기가 흐르고 ‘하늘을 바라보소’의 장르는 처음 시도하는 트로트다.
그런데 은퇴한지 수십 년이 지난 후의 컴백이어서 인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쩔 수 없이 과거로 향하고 있다. 김 씨의 컴백설이 알려지자마자 포털 사이트에는 ‘김추자 간첩설’ ‘김추자 소주병’ 등의 연관 검색어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간첩이네 CIA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노래하고 싶지 않았다”던 그는 군사정권 시절 ‘거짓말이야’를 부를 때의 춤 동작이 북한에 보내는 수신호라는 루머에 시달린 바 있고, 또 매니저가 휘두른 소주병에 맞아 6번이나 성형수술을 해야 했던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러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그는 “은퇴 후 살림을 할 때에도 집에서 내내 라디오를 들었다”며 “‘요새 트렌드는 이렇구나’ ‘이 가수는 노래를 잘 하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곡이 나오면 거울을 보며 춤도 췄다”고 고백했다. ‘원조 섹시 디바’라 불리지만 정작 본인은 ‘원조’도 싫고 ‘디바’도 싫다며 “그냥 김추자로 불러달라”고 한다.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루머로)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오기로 마음먹은 건 이제는 연예계 생활을 소화할 자신이 생겼고, 더 늦기 전에, 목소리가 더 망가지기 전에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이제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앞으로 그의 음악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김 씨는 6월 28~2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컴백 콘서트를 하고 이후 7월 6일 고향인 춘천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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