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도청 옮길 때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사무실 이전도 검토”
김관용 경북도지사 “도청 옮길 때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사무실 이전도 검토”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4.06.27 13:07
  • 호수 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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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장 3번, 도지사 3번 등 내리 6번 당선 비결“현장에 답 있어”
일본의 도발과 망언에 항의하기 위해 독도에서 취임 선서 예정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3선에 성공한 김관용(72·새누리당) 경북도지사는 몇 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광역단체장 최고 득표율(77%) △광역단체장 최고령 당선자 △구미시장 3선 포함 내리 6선 당선 등이 그것이다. 7월1일 독도에서 도지사 취임식을 가진다는 김 지사에게 당선 비결을 비롯 경북의 노인 실태와 노인복지정책,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와의 협조 관계 등에 대해 들었다.

-구미시장까지 포함해 6선이란 기록을 세웠다.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보고 야전에서 젊은 날을 다 보냈어요. 민초처럼 밟히기도 하고 봄이면 다시 싹이 트는 그런 현장사령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도민들이 그런 것들을 좋게 본 것 같아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인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북이라 새누리당 프리미엄을 누린 것 아닌가.
“물론 새누리당 덕도 없다고는 볼 수 없지요. 선거를 할 때마다 국민의 눈이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벌써 대구에선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의 선전으로) 새누리당에 경고가 나오지 않았나요. 그래서 평소 사무실에 거의 있지 않고, 결재도 차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청을 (경북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는데 도지사 관사는 나중에 짓도록 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어요.”

-최고령 당선자이기도 하다.
“나이보다는 도정운영에 대해 물어봐주세요(웃음). 이제는 100세시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길어졌어요. 비록 육체적인 나이는 70을 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20대이고 생각도 행동도 당당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나이 듦에 대해선.
“원숙해지면서 배려심, 양보심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나 인생의 선배로서 의무감 등도 함께 말이지요. 대과 없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늘 감사함을 느낍니다.”

-올해로 20년째 자치단체장을 하고 있다. 지방 분권, 균형 발전에 대한 소신은.
“유럽에는 100만명, 50만명 규모의 살기 좋은 도시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요. 통일 이후를 위해서도 지방 분권이 필요합니다. 중앙만 바라보는 정치가 영·호남 갈등도 만든 겁니다.”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방 분권은 오히려 허약한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가난한 집안에서 큰형만 대학까지 교육을 받았다고 쳐요. 형이 성공한 뒤엔 당연히 제사 모시고, 집안 행사에 돈을 더 내야 가족이 유지될 수 있지 않겠어요. 지금 수도권이 잘되는 것도 지방이 희생해줬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균형 발전에 대한 철학을 갖고 최소한 중앙과 지방이 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동생(지방)들도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요.”

-경북의 노인들 삶은 어떤가.
“경북엔 어르신들이 45만여명이 계세요. 노인인구비율로는 16.8%로 전국 2위에요. 인구 100명 당 노인부양비가 높은 편이지요. 그에 반해 기대수명은 전국에서 낮은 편입니다. 어르신들의 어려움이라면 건강과 경제 문제이지요. 간병서비스, 건강검진 등 의료서비스 받기를 원하세요.”

-도내 노인복지혜택이라면.
“7월부터 기초연금을 최소 2만원서 최대 20만원까지 지급할 겁니다. 우리 도에는 36만5000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도 현안이에요. 2만7000명의 어르신에게 경북형 일자리를 제공해 월 20만원의 수입을 갖도록 할 겁니다. 현재 26개소의 요양시설을 317개로 늘리고, 독거노인 공동홈을 비롯해 행복경로당, 치매극복시설 등을 운영하겠다고 어르신들에게 약속드렸어요.”

-‘할배·할매의 날’‘버르장머리 교실’ 등 이색 공약이 화제였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전통을 잘 되살려야 합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할배·할매의 날’로 정해 자녀들이 부모님을 찾아뵙도록 하고, 청소년들이 지역 어른들로부터 인성교육을 받는 ‘버르장머리 교실’을 읍면에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맨왼쪽)가‘장수사진 촬영 봉사활동’에 참가해 어르신 영정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와도 협조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평소 어르신들을 뵈면 집안의 어른을 대하듯 공경심을 갖고 깍듯하게 대합니다. 도 행사 등에 연합회장님을 꼭 초대하고, 노인정책과 관련해 상의도 드리고 해요.”

예병옥 전 경북연합회장은 “김 지사는 노인회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애를 쓰는 분으로 연합회 운영비를 다른 도에 비해 많이 주었던 것으로 안다”며 “(김 지사가)도내 7300여개 경로당의 3분의1에 도비 3억원과 시·군비 합쳐 10억원을 마련, 발마사지 등 건강운동기구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다”고 기억했다. 박영일 경북연합회장은 “김 지사는 소탈한 분이며 연합회가 요구하는 건 뭐든 들어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경북연합회 사무실도 마련해준다고.
“현재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연합회 사무실이 낡고 협소해 독립된 노인회관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도청 이전에 맞추어 경북연합회 사무실도 이전하는 걸 검토 중입니다.”

-도청 이전은 언제인가.
“경상도 개도 700년을 맞아 도읍을 옮기는 역사적 과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신청사는 올해 10월 완공 예정입니다. 건물을 옛날 유교문화 건축양식으로 지었고 지붕을 기와로 얹었어요.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함께 옮겨가는 거지요. 녹지비율이 30%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도시가 될 겁니다. 그곳이 세종시와 위도가 같아요. 국토 중심을 동서로 연결해 동서발전 축을 형성,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기폭제 역할도 기대합니다.”

김관용 지사는 1942년 경북 구미 선산에서 태어나 1958년 대구사범대를 졸업한 이후 6년 간 고향 구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4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의성·구미 세무서장과 대통령민정비서실 행정관 등을 거쳤다. 1995년 민선1기 구미시장에 출마해 당선, 이후 2기와 3기 시장을 지냈다. 2006년 제29대 경북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회장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한미FTA 대책특별위원장 등을 수행했다.

-교사를 하면서 어떻게 행정고시에 합격했나.
“야간대학을 다니며 억척스럽게 공부했지요. 늘 잠이 부족했어요. 그런 환경이 나를 더 단련시켰고 강하게 만들어주었어요. 도지사 선거 때 구호가 ‘지발(제발) 먹고살자’였어요.”

-구미시장을 하면서 성과라면.
“2005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1%가량인 300억 달러를 달성했고 1조9000억원의 외자를 경북으로 끌어들였어요.”

-경북은 어떤 곳인가.
“경북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와 역사, 자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가야·고려의 문화가 남아 있는데다 아직도 양반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독립군이 활동한 지역이고, 6·25 때는 낙동강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수많은 청춘이 피를 흘린 곳이기도 합니다. 동해안과 백두대간·낙동강 등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하고 있는 청정자연이 남아 있는 경북은 어느 지역보다 문화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앞으로의 도정은.
“선거 기간에 도내 곳곳을 다녀본 결과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일자리와 경제였어요. 민선 6기 동안 투자유치 30조원을 달성하고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만들어 취직 걱정 없고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노인·장애인 등 소외된 계층이 차별받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겁니다.”

김관용 지사는 독도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지사는 취임 선서를 하고 독도수호의지와 동해안바다시대를 선언한다. 태권도 퍼포먼스도 펼치며, 영토수호의 의지도 다진다.

-뜻 깊은 발상이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지사로서 일본 정치인들의 지속적인 망언에 분노를 느낍니다. 고노 담화 수정 등 일본의 도발에 항의하기 위해 독도에서 도지사 취임 선서를 할 겁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20명의 도민과 함께 7월 1일 독도로 들어갈 예정이에요. 독도에 가는 것은 단순히 영토 수호의 의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에 대한 교육을 통해 우리 정체성을 바로 세우자는 뜻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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