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수술 고려, 노년층은 약 복용 권장”
“젊은이는 수술 고려, 노년층은 약 복용 권장”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7.04 11:47
  • 호수 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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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

-역류성 식도염을 앓은 지 5년 됐다. 한 두달 약을 먹고 끊으면 바로 재발한다. 밀가루 음식 삼가야 하나.
밀가루가 무조건 나쁘다면 빵을 주식으로 먹는 미국인은 모두 이 병에 걸려야 한다. 밀가루가 소화가 안 되는 분은 가급적 드시지 않는 편이 좋다.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효과가 검증된 생활습관은 체중감량, 야식 금지, 수면시 침대 머리맡 높이기 등 세 가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이 병을 유발하나.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면 궤양, 암 발생은 줄어들지만 식도염은 더 잘 생긴다고 나온다. 어릴 때부터 균을 보유했다면 면역력이 생겨 알레르기 예방력이 커진다. 그래서 이 균이 있는 사람은 역류 증상을 겪는 경우가 드물다.

-3년 전 위 부분절제술을 받은 후부터 과식하면 토한다.
특별히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3년 됐다면 수술이 원인은 아니다. 약 드시면 효과 있다. 개비스콘, 노루모, 겔포스는 급할 때 먹으면 반응이 빠르다. 소장이 위 역할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수술이 위 절제술이다. 과거에는 완전절제술을 받았을 때 역류 증상이 많이 생겼지만 요즘엔 Y자형 수술기법으로 많이 없어졌다.

-저녁에 속이 타는 증상이 있다. 약 복용시간을 꼭 식후 30분에 맞춰야 하나. 식전 복용하는 약이 1개, 식후 먹는 게 1개다.
식전 알약은 위산제로 30분 전에 복용해야 하고 식후에 먹는 약은 점막보호제다. 밤에 통증이 심하면 아침 식전 먹는 약을 저녁 식전에 드셔 보라.

-약물 부작용은.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간 약은 이름에 ‘알’자(字)가 들어간다. 이 약은 한 달 이상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 마그네슘 성분이 포함된, ‘마’자 들어가는 약은 설사가 생긴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혈압약, 전립선비대증약, 역류성 식도염약 3가지를 함께 복용중이다.
대사 과정에서 약끼리 충돌할 수는 있는데 주치의와 상의하면 충돌이 적은 약을 처방해 드린다.

-약 먹고 나서 소변 볼 때 대변을 꼭 보게 된다.
양성자펌프 억제제의 부작용이다. 두통, 설사, 소화불량 등도 나타날 수 있는데 장이 정상이면 변이 무르게 나오고 변비가 있으면 변이 좋아진다.

-약을 끊고 싶은데.
약 끊고 1주일 안에 증상이 다시 생기면 약을 먹어야 한다. 약 먹고 1~2시간 뒤 속쓰리다면 약 용량이 부족하거나 소화기능 자체가 안 좋은 거다. 약을 장기복용해도 괜찮다. 젊은이는 약을 수십년간 먹는 게 불편하니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노년층은 약 드시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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