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였을 때 신용카드로 밀면 벌침 빠져
벌에 쏘였을 때 신용카드로 밀면 벌침 빠져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7.11 13:50
  • 호수 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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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사고에 대처하는 요령
▲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산, 강, 바다 등 야외활동이 잦아짐에 따라 추락, 화재, 물놀이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도록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둬야 한다.

뱀독은 충치·상처 없는 사람이 빨아낸 뒤 항독소 주사 맞아야
물놀이 중 심장마비 땐 가슴 압박한 뒤 인공호흡 실시를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바다나 산, 강 등 야외활동이 빈번한 휴가철에는 생각지도 않은 응급상황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통사고나 추락, 화재와 같은 사고는 물론이고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심하게 아프거나 또는 사지가 마비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예기치 않은 상황은 본인이 직접 겪거나 일행이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때는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순간이다.

독사에 물렸을 때 골든타임 1시간
뱀에게 물린 경우 뱀의 모양을 잘 살펴야 한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2개의 독이빨 자국이 난다. 독사가 아니면 당황할 필요 없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옥시풀 등의 소독약으로 소독한 다음 거즈 같은 청결한 천으로 덮어주면 된다.
독사에 물렸다면 우선 환자가 안정하도록 눕힌다.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빨라져 독소가 더 빨리 퍼지기 때문이다. 상처 부위를 물로 잘 씻어내고 소독한 다음, 독소가 심장에 가지 않도록 물린부위 10cm 정도 위쪽으로 가볍게 묶어둔다.
구조자는 환자의 물린 부위에 입을 대고 독소를 빨아내야 한다. 이때 입안에 상처가 없고 충치가 없는 사람이 강하게 빨아냈다가 재빨리 뱉어내는 처치를 반복한 후 양치질을 깨끗이 한다.
처치가 끝나면 들것 같은 것에 태워서 1시간 내 병원으로 옮겨 항독소 주사와 2차 감염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 독사의 독은 혈액을 타고 퍼지면서 모든 세포를 파괴시키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 높은 산에 올랐을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벌 습격, 원색복장 금물
쫓아도 쫓아도 달려드는 여름 모기는 귀찮은 존재일 뿐 아니라 일본뇌염의 매개체여서 위험하기도 하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는 온도가 27~30도일 때 논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뇌염모기에 2000명이 물리면 그 중 1명 정도가 뇌염에 걸린다. 증상은 두통과 발열, 구토 등이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질병에 노출되므로 고령자는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장마와 폭염은 벌의 번식에 최적의 환경으로 작용한다. 최근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6~7월에 비와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애벌레가 성충으로 성숙하는 기간이 빨라져 벌의 개체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벌집 제거 신고도 기온이 높은 7월에서 10월 사이에 한 해 신고의 90%가량이 집중된다. 독성도 여느 때보다 강하다.
벌은 주로 팔다리, 목, 배, 얼굴을 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손이 아닌 신용카드로 밀어 벌침을 빼주고 상처부위는 문지르지 않도록 한다. 손톱이나 핀셋으로 빼려고 하다가 상처가 커질 수 있다. 얼음물을 수건에 적셔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사라진다. 암모니아수나 먹다 남은 우유를 바르고 내버려두다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병원에 가도록 한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 벌떼가 나타났을 때는 119로 신고하고 직접 잡는다고 나서지 말아야 한다. 벌의 공격을 유발하는 원색복장과 냄새가 진한 화장품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먹다남은 과일 등 음식은 뚜껑을 덮어 보관한다.

상처보다 호흡부터 확인
산을 오르다 추락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우선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만져지는지 확인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와 인공호흡, 심장압박 등의 처치를 해야 한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있으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데, 이때 출혈 등 상처난 부위에 신경쓰지 말고 재빨리 기도확보부터 해야 한다.

생존확률 3배 높이는 심폐소생술
사고자의 심장이 뛰지 않으면 인공호흡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심장이 멎어 있는 경우 인공적으로 심장을 압박해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킬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인공호흡과 심장압박을 동시에 하는 것이 심폐소생술(CPR)이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지난 2011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변경 발표했다. 기존의 심폐소생술 순서는 기도를 확보해 인공호흡을 한 후 가슴을 압박하는 것이었으나, 변경된 순서는 먼저 가슴압박을 한 후 기도확보와 인공호흡을 한다.
심폐소생술 순서는 ①심정지 확인 후 ②주변에 119에 신고 요청 ③가슴압박 30회 시행 ④인공호흡 2회 ⑤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순이다. 구조자가 2명이면 한 사람은 심장압박을, 다른 한 사람은 인공호흡을 교대로 한다.
가슴압박은 ①환자를 편평한 바닥에 반듯이 눕힌 후 ②가슴을 풀어주고 ③팔을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깍지 낀 두 손 손바닥 뒤꿈치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눌렀다 떼기를 반복한다.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흉골 끝의 검상돌기(몸통 중앙 복장뼈 아래 끝)로부터 3~4cm 위를 누른다. 가슴 압박 깊이는 성인의 경우 약 5~6cm로 119가 올 때까지 계속한다. 가볍게 누르면 효과가 없고 너무 세게 누르면 늑골이 부러지거나 폐와 간이 손상을 입는다.
인공호흡은 ①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기도를 개방시킨 후 ②빠른 동작으로 두 번 환자의 입에 입을 대고 공기를 불어넣는다. 1회 호흡시간은 1.5~2초, 분당 호흡횟수는 10~12회로 한다. ③심장 압박 30회 ④인공호흡 두 번 순서로 호흡이 돌아오거나 구급대가 올 때까지 계속한다.
인공호흡으로 간염, 결핵 등이 전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지만 환자의 입에 입을 대는 게 도저히 내키지 않는다면 가슴압박만이라도 해 주어야 한다. 특히 심장마비가 일어난 직후에는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더라도 인공호흡을 병행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대한적십자사, 소방서 등에서 받을 수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홈페이지 회원 가입 후 온라인 신청을 하면 2~3시간만에 배울 수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최근 협회 강사를 사칭하여 직장 내 심폐소생술 교육을 무료로 해 준다며 금융이나 건강상품의 구매를 권유하는 판매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익수자 구조시 도구 이용해야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아무리 수영을 잘 한다고 해도 구조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다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즉시 관리소나 인근 소방서에 신고하고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줄, 막대기, 로프 등 도구를 이용해 구조를 시도한다. 구조하고 나서 사고자의 호흡이 미약하다면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
물에 들어갈 때는 슬리퍼 대신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으며, 공복이나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삼가야 한다.
 

▲ 심폐소생술 순서 ① 사고자의 의식을 확인한다. ②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③ 가슴압박 30회를 실시한다. ④ 인공호흡 2회를 실시한다. ⑤ ③과 ④를 번갈아 반복한다.<출처: 대한심폐소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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