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참지 말고 풀어요"
"화병, 참지 말고 풀어요"
  • 박영선
  • 승인 2007.04.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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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취미생활 통해 억눌린 감정 발산해야

화가 나는 일을 당하고도 이를 잘 풀지 못해 가슴에 응어리로 남는 것을 우리는 흔히 ‘화병’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이런 경우 보통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병’을 풀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신체·정신적으로 여러가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화병과 그 해소법에 대해 박달나무한의원 송파점 김남수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불린다. ‘울’(鬱)은 답답함과 무거움 그리고 우울함이 혼재돼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화’(火)는 불과 같은 분노를 뜻한다.

 

한방에서는 울화를 일으키는 요인을 7가지로 나누어 ‘칠정손상’이라고 부른다. 칠정이란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의 7가지 마음 상태를 말한다.

 

이런 마음상태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인체의 생리작용, 즉 오장육부에 영향을 주어서 울화병이 생긴다는 것.

 

이런 화병은 개인의 성격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었거나, 가족간에 가슴 아픈 일이 생겨서 또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등의 비관에서 화병이 발병하게 된다.

 

화병으로 우울한 마음 상태가 지속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안면이 붉게 달아오르며 두통과 불면, 불안, 초조 등의 정신적 질환이 나타난다.

 

또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면서 식욕 부진과 소화 불량 증세를 보이고, 때에 따라서는 어깨나 팔, 다리 등 전신의 일부가 저리고 아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박달나무한의원 송파점 김남수 원장은 “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화병을 유발했던 요소들을 근원적으로 없애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근원적 요소의 제거가 어렵거나 오랜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무엇보다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환자의 하소연을 많이 들어주면서, 억눌린 감정을 발산시키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 단 이때 환자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환자가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권유하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한의학에서는 정신적인 기능 조절과 자율신경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약물치료나 침구치료, 정신치료 등을 이용한다.

 

약물치료는 가슴 속에 맺힌 열을 내리고 기의 순환을 도와 정신적으로 안정되게 해주고, 침구치료는 경혈 자극을 통해 기의 순환을 촉진하고 자율신경을 조절해 화를 내려 준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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