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소화성 궤양, 소염진통제 복용이 큰 원인
노년층 소화성 궤양, 소염진통제 복용이 큰 원인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2.12 14:17
  • 호수 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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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 질환과 퇴행성관절염 등 예방·치료위해 복용 늘어

치료 늦어지면 출혈·천공 같은 심각한 합병증 나타나
증상만으로 진단 못해…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통해 확인

젊은 세대에서 감소하는 소화성 궤양이 노년층에선 여전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3년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을 포함해 소화성 궤양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70대 이상이 1만1893명(인구 10만명당)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80대 순으로 노년층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서 2013년까지 총 진료인원은 17.8% 감소했고, 그 중 20대와 30대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50대와 60대에서는 감소율이 둔화되다가 70대 이상에서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전한호 교수는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라며 “고령화로 아스피린 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노인이 많아 노인층 소화성 궤양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줄어
소화 과정에서 위장과 십이지장에 생기는 궤양을 소화성 궤양이라고 한다. 궤양은 위 점막이 부풀어 올라 통증을 유발하는 위염과 달리 위나 십이지장이 움푹 파여 발생한다.
대한의학회 최근 발표에 따르면 노인층은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의 치료 및 예방제로 항혈전제의 하나인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 소염진통제 복용이 늘었다.
국내 역학조사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은 점차 줄고 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따른 소화성 궤양의 발생은 감소하는 반면, 소염진통제에 의한 소화성 궤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화성 궤양은 증상이 다양해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출혈, 천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최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음주·흡연·스트레스도 요인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소염진통제 및 아스피린 복용이지만 음주와 흡연,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위험을 증가시킨다.
소화성 궤양의 치료약은 크게 두 가지다. 위산이나 펩신 등의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약제와 위점막의 방어력을 높여주는 약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따른 소화성 궤양은 재발방지를 위해 균을 깨끗이 없애는 치료를 병행한다.
담배와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소화성 궤양을 치료하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 교수는 “술은 위산 분비를 자극할 뿐 아니라 도수가 높은 술은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험하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스피린,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피린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복용할 때 음주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아스피린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흔히 진통 및 해열제로 사용된다. 노년층의 경우 혈관 내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여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아스피린 함유 의약품 섭취 시 속쓰림, 구토, 복통과 같은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가 있다. 따라서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위장장애환자의 경우 음식, 우유와 함께 복용할 것이 권장된다.
아스피린 복용시 나타나는 부작용은 위장관 출혈과 졸음 등이다. 술을 마시면 이 부작용이 더 증가하므로 아스피린 복용 중에는 금주해야 한다. 아스피린 함유 복합제는 카페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커피나 카페인 함유 음료 등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아스피린 복용자는 치과 수술 등 간단한 수술 뿐 아니라 아스피린 이외 다른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 영양제, 한약 등을 복용하려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또 환자가 마음대로 사용량을 바꾸고 약을 씹거나 부수거나 하는 등 사용방법을 바꾸는 것도 좋지 않다.
한편 식약처는 소염진통제가 소화불량처럼 경미한 증상부터 위장출혈, 심혈관계 이상반응 등 큰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환자 임의로 10일 이상 계속 복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소화성 궤양의 예방수칙
1. 금연, 절주.
2.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 면역력 강화.
3. 필요 없는 약물 복용 하지 않기.
4. 음식 섭취 후 무리한 운동·취침·눕는 행동 피하기.
5.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
6. 주기적인 위장 내시경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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