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벌교·북평5일장 등 전국의 전통5일장 길라잡이
[여행] 벌교·북평5일장 등 전국의 전통5일장 길라잡이
  • 박영선
  • 승인 2007.05.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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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인심·정 살아 숨쉬는 시골장터로 구경가요~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끼어있어서 가족들의 나들이가 많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갈만한 곳으로 전남 보성의 ‘벌교5일장’과 경기도의 ‘여주5일장’, 강원도 동해의 ‘북평5일장’ 등 3곳을 선정 발표했다. 훈훈한 인심과 정이 살아 숨쉬는 시골장터로 가족나들이를 떠나보자.

 

◇기름진 들녘과 넓은 갯벌을 품은 ‘벌교5일장’
전남 보성의 벌교5일장은 끝수가 4, 9일마다 장이 선다. 여자만, 득량만 등의 때 묻지 않은 바다와 갯벌을 품은 5일장답게 참꼬막, 키조개, 낙지, 갑오징어, 짱뚱어 등과 같은 해산물이 어물전마다 산처럼 그득하다.

보성 벌교 인근의 낙안읍성 밖 보리밭 풍경.

 

또한 주변의 들녘이 넓고 기름진 덕택에 딸기, 참다래, 쪽파 등의 농산물과 취나물, 쑥, 달래, 냉이 등의 산나물도 지천이다. 물산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옛 시골장터의 북적거림과 후박한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다. 게다가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다.

                                             

벌교읍내와 가까운 보성차밭에서는 매년 5월이면 보성다향제가 열리고 찻잎 수확이 한창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일림산의 철쭉도 만개하여 산등성이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이 때문에 5월에 찾아가는 벌교5일장과 보성차밭은 유난히 향기롭고 신명난다(문의·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두꺼비기름·팔남매만두 등 갖가지 풍물 모인 ‘여주5일장’
남한강 뱃길 따라 갖가지 풍물이 모여들던 여주장은 5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양화장에서부터 시작되어 여주5일장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며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고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조달해 주었다.

 

지금의 여주5일장은 여주군청 별관에서부터 중앙통까지의 시장통과 그 사이 골목길에 펼쳐진다. 장날이 되면 집에서 키우던 씨암탉과 흑염소에서부터 고추 모종·매화꽃 묘목에, 산과 들에서 자란 산나물과 알뜰살뜰 지은 귀한 농산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거기에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두꺼비 기름과 무조건 1000원 하는 장돌뱅이 난전까지 합세하면 여주장은 흥이 넘친다. 여주장에 물건을 대던 남한강의 황포돛배는 예전처럼 신륵사 앞을 오가고, 뱃전에 부딪치는 강바람이 시원하다.

 

명성황후의 자취와 백성을 보살피던 세종대왕의 숨결이 느껴지고 도자를 빚던 도공의 섬세한 손놀림도 따라 흐르는 여주는 찬찬히 돌아볼 곳이 많은 고장이다(문의·여주군청 문화관광과 031-887-2866).

살 것 많고 볼 것 많은 여주5일장.

 

◇어촌·산촌의 물산이 다 모여 있는 ‘북평5일장’
강원도 동해시의 북평5일장은 기록상 20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 3일과 8일의 전통을 유지하며, 영동권 최대의 전통5일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터는 북평 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북평 경로당에 이르기까지 장터안길과 대동로를 중심으로 약 500m 정도 되는 거리 양편에 형성된다.

 

메밀묵과 순댓국, 장국밥 등을 파는 식당들이 밀집해있는 구역이 있는가 하면, 농기구, 해산물, 건어물, 밑반찬, 곡식, 야채, 그릇, 이불, 화훼와 묘목, 가금류, 어묵, 군것질거리 등을 파는 장꾼들이 인근의 삼척시와 강릉시, 정선군 등지는 물론 멀리 경북, 충북, 서울 등지에서도 몰려들어 만물백화점을 형성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체취가 장터 구석구석마다 녹진녹진 스며있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여행객들도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문의·동해시청 문화관광과 033-530-2473).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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