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세계적인 ‘소나무 사진작가’
광주 찾은 세계적인 ‘소나무 사진작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4.17 14:17
  • 호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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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배병우-섬과 숲 사이’ 전
▲ 배병우는 전남 여수시 등을 돌며 이 지역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사진제공=광주시립미술관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65)가 광주를 찾았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여수시와 함께 ‘섬과 숲 사이’를 주제로 하는 배병우 사진전을 오는 6월 21일까지 개최한다.
배병우는 이번 전시를 위해 홍도와 위도 등 전남 지역 섬 풍경을 그의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유년 시절 어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등 바다가 곧 삶의 일부였던 옛 기억을 그의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전남지역 자연에 대한 애정이 이토록 깊은 데는 그가 여수에서 나고 자랐던 이유도 한 몫 한다. 배병우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학창시절 그림을 그렸으며 호남예술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신안 등 전남의 자연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 그 모습들을 작품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제가 여수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여수 앞바다 풍경 또한 정말 누가 봐도 최고”라고 말했다. 그의 소나무 작품은 얼기설기 엉켜있거나 화면 위로 용솟음치며 상승한 듯한 구도로 소나무를 담아낸다. 이를 통해 역동성과 율동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신안 여인송’이다. ‘여자의 다리’와 흡사한 모양의 이 작품은 사실 카메라 앵글을 180도 회전을 시켜 위아래를 뒤바꿔놓은 것으로, 그가 사진 속 소나무를 보고 ‘이건 여인이다’라고 느꼈던 당시 감상을 반영해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또 전시에선 ‘바다·섬·나무’ 등 그가 좋아하는 대상을 카메라에 담아 제작한 영상물을 전시관 한쪽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전시도 펼친다.
배병우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독학으로 사진을 익혔다. 이후 풍경 사진을 찍고자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 경주에서 ‘소나무’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고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소나무뿐만 아니라 섬과 바다·제주 오름 등 한국의 자연에 주목해왔으며,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국내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프랑스·일본·캐나다·미국·스페인·독일 등 해외에서도 활약,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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