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과 나눔은 생명의 근본’
‘협동과 나눔은 생명의 근본’
  • 관리자
  • 승인 2007.05.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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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의 생명 현상을 살펴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각각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다. 고등 동물로 옮겨 가면서 삶이 조직화되고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삶의 패턴들이 보이게 된다.

 

개미나 벌 같은 수명이 짧은 조그만 곤충 뿐 아니라, 코끼리, 고래와 같이 크기가 크고 수명이 긴 동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체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같은 종족이나 가족과 특별한 유대를 맺고 있는 것을 본다.

 

이런 현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동물들간의 협동의 태도와 나눔의 원리다. 자신을 표내지 않고 단체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모든 개체들에게 골고루 공평하게 생존권을 보장해주는 이들 동물의 세계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사람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존하는 갈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는 ‘보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자아 충족과 미래 대비에 대한 욕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명을 유지하고 이어 나가기 위한 경제적 원리의 핵심은 최대의 효율성을 확보함에 있다. 생명 활동에 관여하는 모든 생화학 반응을 살펴 볼 때 그 효율성에 대해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개발한 모든 화학 공정의 효율이 50%를 대부분 넘지 못하고 그 단계, 단계 마다 엄청난 물량의 폐기물을 생성할 수밖에 없는데, 생체 조직은 100%의 효율과 부산물 폐기율 제로에 가까운 반응을 하고 있다.

 

생체는 대사적 쓰레기를 제로화 함으로써 항상 청정하고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과잉 중복 투자를 배제함으로써 생명 경제 효율성의 극대화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일들이 생체 내에서 이뤄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생명체를 구성하는 각종 분자들의 일사 분란한 유기적 협조체계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제한된 공간 내에 밀접하게 위치하여 단계적으로 시간적·공간적에 지체 없이 처리되는 시스템의 가동은 협동의 진면목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처리된 물질들은 생체 내 각 기관에 적정하게 배분됨으로써 생명 현상에는 부러움과 질투를 없앴고, 부질없는 경쟁이나 재산 축적과 같은 일들을 미연에 방지했다. 따라서 생명체의 생명 유지를 위한 경제 현상의 핵심 원리는 협동과 분배에 있다.


이런 사실은 생명의 본질이 언제나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야 하는 존재임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에 어쨌건, 또는 앞으로 어찌하건 간에 그것보다는 지금 당장 어찌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지금 우리 몸에서 지속적인 협동과 분배의 생명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살아 있지 못할 것이다. 생명은 이와 같이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부단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진지하게 하나하나의 과정을 밟아 가야만 하는 생명체를 보면서 오래오래 삶을 누린 장수인의 생에 대한 태도를 살펴본다.

 

생명 현상을 오래오래 지켜낸 사람들은 무엇인가 남과 다른 노력을 했을 것이며, 그런 노력의 결과로 ‘장수’라는 결실을 향유하게 되었을 것이다.


누구나 ‘장수인은 어떤 특별한 사람들일까’ 하고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일상생활을 보면 너무도 평범하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와 다를 바가 없어, 특별한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약간 실망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면밀하게 그분들의 삶을 살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보게 된다. 장수하신 분들은 대부분 지금도 무엇인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스스로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의탁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면서 자식이나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는 것을 크게 미안하게 여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의무에 대한 집착이 큰 것이다. 자신 때문에 협동의 세계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는 일은 극히 기피하고 있었다. 또 이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보내진 물질에 대해 이웃과 공유하려는 의식이 매우 강했다.

 

깊은 산간에 사는 백세인에게 비타민 한 병을 가져다주었더니 바로 다음날 보건소 앞 청소를 몰래 하고 갔다는 이야기며, 연구진이 가져간 먹을거리 선물들을 망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는 모습, 찾아 간 손님에게 ‘내놓을 것이 없어 미안하다’며 적극적으로 손님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이렇게 살아오신 그분들의 삶의 방식이 바로 생명사회의 진수를 실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그에 상관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하는 태도야 말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지 않는, 언제나 살아 있어야 한다는 생존의 원리를 지키는 생명체의 의무다.

 

바로 그런 태도가 생명사회에서 협동을 추구하는 기본 태도이지 않은가. 특히 자신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 가난하고 힘들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물질에 대해 감사하며, 이를 조금이라도 이웃과 나누려는 모습은 거룩한 삶의 모습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생명이 아름답고, 삶을 오래오래 유지해 장수하신 분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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