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줄 알면서 ‘떴다방’에 가는 이유 뭘까
속을 줄 알면서 ‘떴다방’에 가는 이유 뭘까
  • 관리자
  • 승인 2015.04.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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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개봉 영화 ‘약장수’

효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질 휴먼 감동 드라마 ‘약장수’가 4월 23일 개봉됐다.
영화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김인권과 박철민이 호흡을 맞췄다.
신용불량자라는 딱지 때문에 변변한 직업도 없이 일용직으로 떠돌던 일범(김인권 분). 그는 아픈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떴다방’에서 일을 하게 된다. 일범이 어르신들에게 부당하게 물건을 파는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 떴다방 점장 철중(박철민 분)은 ‘우리가 그들의 자식들보다 낫다’며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목숨 걸고 팔라고 말한다. 비록 물건을 팔기 위해 재롱을 떠는 것이지만 이런 자신을 보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일범은 조금씩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처음 보는 어르신도 ‘엄마’라고 부르며 버선발로 맞이하고, 우스꽝스러운 춤과 노래로 이들의 시름을 달랜다. 어느 날 번듯한 검사 아들을 뒀지만 가족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옥님(이주실 분)이 이곳을 방문한다. 옥님은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일범이 고마워 비싼 물건을 사들인다. 이런 옥님을 보며 일범은 조금씩 자괴감이 들기 시작한다.
최근 발표된 독거노인실태 조사에 따르면 독거노인 6명 중 1명은 아예 가족과 왕래가 없다고 한다. 영화는 가족에게 소외받는 노인들이 ‘떴다방’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런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영화 속 옥님처럼 실제 떴다방 피해자들도 인정에 넘어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무거운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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