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쉬워진 연금저축… 어느 금융사로 갈까
갈아타기 쉬워진 연금저축… 어느 금융사로 갈까
  • 한성원 기자
  • 승인 2015.05.08 14:04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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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방안 시행으로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사 간 계좌이체 간소화 시행… 100조원 시장 유치 경쟁 치열
수익률·수수료 따져본 후 보험·증권·은행 등 상품별 특징 고려해야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향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저금리시대를 사는 소비자들로서는 어떤 금융사의 연금저축 상품이 본인의 노후 대비에 적합한지 꼼꼼히 살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액은 생명보험 53조4540억원, 손해보험 23조3370억원, 은행 14조4632억원, 자산운용(펀드) 6조5046억원 등 총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연금저축 전체 적립액의 80%가량이 보험사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4월 27일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방안’이 시행됨에 따라 연금저축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금저축 계좌이체는 기존에 이용하던 연금저축 계좌를 없애고 타 금융사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까지는 연금저축 계좌를 이동하려면 원하는 금융사를 찾아가 신규 계좌를 개설한 다음 기존 계좌가 있던 금융사를 방문해 이전신청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간소화 방안이 적용되면 옮기려는 금융사 한 곳만 방문해도 연금저축 계좌를 이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이나 수수료에 불만이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금리가 낮아지고 국내 주식시장이 용틀임을 시작하면서 수익률 저조나 수수료 불만 등을 이유로 연금저축을 다른 상품으로 바꾸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4869건이던 연금저축 계좌이체는 지난해 상반기 8650건으로 77.7%나 증가했다.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시 400만원까지 세액공제(13.2%, 연봉 5500만원 이하는 16.5%)를 받을 수 있어 틈새 재테크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보험, 은행, 증권 등 각 금융사별로 운용방식이나 수수료,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 계좌를 이전할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단 수익률 면에서는 증권사에서 주로 취급하는 연금저축펀드가 한 발 앞서 있다. 최근 10년간 연금저축 누적 수익률을 보면 연금저축펀드가 42.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이 41.54%, 연금저축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가 각각 39.79%와 32.08%를 나타냈다.
다만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원금 손실 가능성 또한 감수해야 한다. 납입방식도 연금저축보험은 정기납이지만 연금저축신탁과 펀드는 자유납으로 다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연금저축 계좌를 무작정 옮기는 것보다는 본인의 투자 성향과 그에 따른 수익률, 그리고 수수료 현황까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보험은 가입 후 7년 이내에 이체를 할 경우 해지공제액이 발생해 이체금액이 적립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 설계사 수당인 사업비를 가입 초기에 떼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가입한 확정이자율 상품은 대부분 현재 연금저축 상품보다 고금리여서 이체하면 손해를 볼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체 전에 반드시 최저보증이율을 확인해야 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률로 따졌을 때에는 펀드 상품이 은행이나 보험보다 낫기 때문에 간소화 시행으로 인한 고객들의 유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험의 경우 이전하면 해약환급금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사망 시까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 은행도 상대적으로 창구가 많아 고객과의 접점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금저축 상품의 과거 수익률, 수수료 등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연금저축통합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므로 연금저축 계좌이체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이를 먼저 따져본 후 각 상품의 특징과 본인의 성향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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