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56년, 동해선 57년만에 왕래
경의선 56년, 동해선 57년만에 왕래
  • 관리자
  • 승인 2007.05.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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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철도 실현 가능성에도 큰 관심

  역사적인 남북철도 연결구간 열차 시험운행이 열린 5월 17일 오전 경의선 문산역에서 열차가 힘찬 기적소리를 울리며 출발하고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달리기를 갈망하던 남북 열차가 지난 17일 성공적으로 시험운행을 마침에 따라 한반도를 가로질러 시베리아 대륙을 연결하는 대륙횡단철도의 실현 가능성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의선의 경우 1951년 6월 12일 서울~개성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 만이며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린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경의선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각각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공식 기념행사를 갖고 오전 11시 30분경 북측 개성역과 남측 제진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출발시켰다.


경의선 열차는 문산역을 떠나 도라산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거치고 12시 21분 MDL을 통과한 뒤 판문역을 경유해 오후 1시 개성역에 도착했으며, 동해선 열차는 금강산역을 떠나 감호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받고 낮 12시 34분께 제진역으로 들어왔다. 운행구간은 경의선이 편도 27.3km, 동해선이 25.5km이다.


양 쪽 열차에는 남측에서 경의선에 이재정 장관을 비롯해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이춘희 건교부 차관, 이 철 철도공사 사장 등이, 동해선에는 이용섭 장관과 조일현 건설교통위원장, 이성권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100명이 탑승했다.

 

또 북측에서는 경의선에 권호웅 책임참사와 김 철 철도성 부상 등이, 동해선에 김용삼 철도상과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등 50명이 탑승, 동서쪽에서 총 300명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경의선에는 북측 열차 탑승자들이 출입사무소를 거쳐 행사장인 문산역에 도착했으며 동해선에 타는 우리 측 탑승인원은 북측 금강산역으로 이동해 각각 기념행사를 가졌다.


남측 경의선 탑승자들은 개성에 도착한 뒤 자남산여관 오찬, 선죽교 관람을 마치고 오후 2시 40분 개성역을 떠났으며, 동해선 탑승자들은 우리 측 도로출입사무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 제진역에서 북측 인원을 환송했다. 양측 열차는 오후 3시 30분 다시 MDL을 넘어 각 측으로 돌아갔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에 앞서 17일 ‘KBS1라디오 이몽룡입니다’ 프로에서 남북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해 “단계적, 부분적 개통이 현실적이며 금년 중에는 부분적 개통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빠른 시간 내에 정식개통하자는 논의가 있었고 군사회담에서도 그런 의견이 오갔다”고 밝혔다.


한편,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됨에 따라 한반도를 가로질러 시베리아 대륙을 연결하는 대륙횡단철도의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철도가 공식 개통된다면 일단 동해선과 북측 철로를 이용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현실적이라 판단하고 부분 단절된 동해선 철로를 보강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TSR과 연결 가능한 한반도 철도 노선은 동해선, 경의선, 경원선이며 이 가운데 동해선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측에서는 경제적, 군사적 이익이 많은 경의선 이용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북측은 체제안전과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동해선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의 연결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ACAP)에서 아시아횡단철도망(TAR)의 일환으로 1980년대부터 추진되다 본격적인 논의는 1990년대 중반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이 시장경제에 눈을 뜨면서 시작됐다.

 

정부 자체 조사에 따르면 TKR와 TSR가 연결될 경우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의 화물운송 시간을 8일 가량,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운임도 해상운송의 절반가량인 600달러로 줄일 수 있다.


러시아는 물동량의 경우 현재의 10배 가량인 연간 50만TEU를 소화해 연간 5억달러의 추가 수입이 가능하며 북한도 연간 1억달러 이상을 통과료 수입으로 얻을 수 있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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