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안전 지키는 신기술이 뜬다
독거노인 안전 지키는 신기술이 뜬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15.05.22 13:26
  • 호수 4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안 소리의 파장 분석 통해 이상 유무 파악
▲ TV 작동 여부를 통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일본선 데이터센터에서 생활소음 분석… 이상 시 비상조치
국내선 TV 사용하는지 파악해 보호자에게 문자로 알려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신기술들이 잇따라 선을 보여 주목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독거노인 수는 총 137만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18.5%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전체 노인 인구(642만9000여 명) 대비 독거노인 비율은 20%로, 노인 5명 중 1명은 독거노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 독거노인 상당수가 가족과의 왕래 없이 고립 상태에 놓여 있어 사망하는 경우 바로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는 데 있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 삼성동 한 무허가 판자촌에서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4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한 60대 남성의 시신은 뒤늦게 발견돼 부패가 너무 심한 탓에 신원조차 파악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독거노인들의 고독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신기술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이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나오는 소리를 통해 노인 신상에 발생하는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노인이 거주하는 집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마이크가 내장된 전용단말기로 모아 데이터센터에 보낸 뒤 소리의 성질을 자동으로 분석해 신변 이상을 감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소리에 대한 분석에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 미리 등록해 놓은 가족이나 경비회사 등에 자동으로 연락해 안부를 확인토록 하는 방식이다.
만약 혼자 사는 노인의 집에서 아침이 됐는데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 가족이나 경비회사에 즉시 연락하게 되며, 생활 중에 뭔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에는 해당 소리가 사람에게서 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물체에서 난 것인지를 데이터센터의 컴퓨터가 분석해 사람이 넘어진 것으로 판정될 경우 바로 연락을 취하게 된다. 이밖에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심한 기침소리가 나는 경우에도 자동 감지가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집안에서 나는 음성 등의 소리를 그대로 데이터센터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파장만을 보내기 때문에 대화 내용 등은 알 수 없어 실내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기존 서비스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TV를 통해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혼자 지내는 가정에서 TV가 켜지면 “*월 *일 *시 *분경 OOO(전화번호 뒤 4자리)님이 TV 시청 중입니다”라는 문자가, 반대로 24시간 이상 TV의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 “*월 *일 *시 *분부터 ⃝⃝⃝(전화번호 뒤4자리)님이 24시간 이상 TV 미사용 중입니다”라는 문자가 보호자에게 전송되는 식이다. 아울러 보호자가 없는 독거노인의 경우에는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생활관리사가 대상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보살필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TV를 켜는 어르신들의 생활 습관에 맞춰 마련한 것으로 노인 고독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원 기자 cheer@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