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화백 ‘고바우 십장생도’ 전시회
김성환 화백 ‘고바우 십장생도’ 전시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05.29 14:53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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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바라는 장수 그리다보니 장생도가 되더라”
▲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회원들과 기념촬영. 왼쪽부터 김 박·이정문·사이로·오룡·김성환·신문수·권영섭 화백.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봐왔던 ‘고바우 영감’이 아니었다. 일간지에 연재됐던 4컷짜리 시사만화 주인공이 아닌 선경을 노니는 신선이었다.
거북이·사슴·학 등 장수를 대표하는 동물들의 등에 올라탄 채 멋들어지게 휘어진 소나무에 폭포수가 쏟아지고 계곡물이 굽이치는 절경을 여유작작하게 감상하는 팔자 좋은 영감이었다.
시사만화가 김성환(83) 화백이 고바우 영감을 주인공으로 한 ‘장생도(長生圖) 전시회’를 열었다. 5월 27~6월 2일,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2층에서다. 전시회 첫날 간단한 오프닝이 있었다. 한국원로만화가협회 권영섭 회장을 비롯 신문수·오룡·이정문 등 후배 만화가들과 신문사 동료 선·후배들, 고바우 영감을 좋아하는 인사 등 80여명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말을 전했다.
지역에 ‘고바우 영감 박물관’을 기획 중인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고바우 영감은 단순한 만화 주인공이 아니라 온 국민이 사랑하고 아끼는 인물”이라며 “전시된 작품처럼 고바우 영감과 함께 김성환 화백님의 장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든 넘은 나이에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는다는 김성환 화백은 장생도를 그리게 된 배경에 대해 “반드시 바라는 대로 안 되더라도 희망이나 욕망을 갖고 지내다보면 자신이 목표했던 것보다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바라는 대로 된다”며 “누구나 바라는 장수와 누구나 보고 싶은 사물을 그려보고자 하고 보니 장생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걸린 장생도는 총 80여점. ‘장터에서’ ‘판자촌’ ‘마실’ 등 인물과 풍경을 소재로 한 구상화 5점도 함께 걸렸다.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회장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김성환 화백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만화와 만화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제2, 3의 고바우 영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 장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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