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이 저의 자문위원입니다”
“할머니들이 저의 자문위원입니다”
  • 관리자
  • 승인 2015.06.26 17:32
  • 호수 4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이드 유엔 인권최고대표, 위안부 어르신들 만나

유엔 인권분야 수장인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6월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다.
전날 문을 연 유엔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자이드 최고대표는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찾아 김복동(89), 길원옥(86), 이용수(86) 어르신 등 3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면담했다.
유엔의 최고 인권수장이 피해 당사자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전시 여성 인권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면담이 일본 정부에도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우회적 메시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자이드 최고대표는 “할머니들의 요구를 담아서 유엔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콩고에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많은데 본인들이 피해자인 것도 몰라 안타깝다. 할머니들은 이런 얘기를 계속 말하면서 다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다.
이에 김복동 어르신이 “우리가 얘기하는 것보다 자이드 최고대표 같은 분이 한번 말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자 자이드 대표는 “생존자인 할머니들의 육성이 더 중요하고, 굉장히 강력하다. 할머니들은 저의 자문위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서울에서 만날 사람 가운데, 연약하고 꽤 연세가 드셨지만 자신들이 경험한 고통과 세계 많은 곳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는데 열정적인 이들 세분(피해자 할머니)보다 더 중요한 분들은 없는 것 같다”고 이날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경험에 크게 감동받고 영감을 받았다”면서 “피해자 할머니들과 계속 접촉을 유지하며 가능한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를 시청하고, 추모관에서 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복동 어르신 등 세 분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84차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김복동 어르신은 그동안 모은 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김 어르신은 “나이 어려서 끌려가 공부를 못했던 것을 항상 마음에 묻고 살았다”면서 “일본서 배상 나오면 한 푼도 안 쓰고 전부 딱한 사람들에게 바치겠다 생각했는데 이게 언제 나올지 몰라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