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4명 1년 이상 백수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4명 1년 이상 백수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7.10 11:26
  • 호수 4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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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중장년 재취업 인식’조사

43%가 사전 준비없이 퇴직… 경제적 문제가 가장 스트레스
퇴직 1년 이내가 재취업의 ‘골든타임’… 철저한 준비로 임해야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4명이 사전 준비 없이 퇴직하고, 1년 이상 백수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구직자의 절반 이상은 ‘직급과 무관하게 취업을 원한다’고 밝혀 재취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7월 2일 취업전문 포털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2015 중장년의 재취업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0세 이상 구직자 1032명을 대상으로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8일간 진행했다.

퇴직 전 재취업 준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준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3%였다. 반면 ‘준비했다’는 응답은 33%로 조사됐다. 중장년 구직자 절반가량은 재취업 준비 없이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1년 이상 실직 상태’라는 응답이 37%에 달했다. ‘1년째 쉬고 있다’는 응답은 27%, ‘6개월’이라는 대답도 18%로 조사됐다. 이처럼 많은 중장년들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중장년 구직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은 수입부족과 채무, 자녀 교육비 등 경제적 문제가 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재취업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36%), ‘상실·소외감’ (17%)을 꼽았다.
희망연봉에 대한 설문에는 “퇴직 전 연봉의 80%정도면 재취업 하겠다”는 응답이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선이 19%, 50%선이 17%였다. 퇴직 전 연봉의 30%이하라도 입사하겠다는 응답도 11%였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급여나 조건을 낮춰서라도 일자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재취업할 직장을 선택할 때 우선시하는 사항으로 37%가 ‘연령제한 없는 고용안정성 확보’를 꼽았다. 다음으로 ‘축적된 업무경험을 발휘할 기회’ (18%), ‘급여 및 복리수준이 높은 회사’ (16%)순이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배명한 소장은 “현재 500만 명이 넘는 중·장년층은 대다수가 잠재적인 구직자”라며 “이번 조사는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의 인식과 그들의 고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설문 조사에 덧붙여 중장년 재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했다.
첫째 취업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정하라고 강조했다. 중장년 재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잘하겠다는 사람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특정분야에서 최고를 원한다. 때문에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 취업 성공 확률도 올라갈 수 있다.
둘째 실무능력을 최대한 유지하고 이를 충분히 설명할 것을 당부했다. 중장년을 채용하고자 하는 이유는 대부분 실무능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이를 명확히 제시하고 면접 시에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현직에서 관리자로 일했다 해도 실무 능력을 유지해야 재취업 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셋째 더 많은 사회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장년층 구직자들은 창피하다는 생각 때문에 친구들이나 전 직장 사람들과의 친목활동을 피한다. 이렇게 되면 사회성은 점점 떨어지게 되고 자신감 역시 떨어지게 된다. 집에만 있으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심리적인 위축도 진행된다. 굳이 취업과 관계된 일이 아니더라도 외부와 소통 함으로써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퇴산업연구소의 권도형 소장은 중장년 재취업의 골든타임(Golden Time)은 ‘퇴직 1년내’라고 강조하며 철저한 준비과정과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식기간이 1년을 넘으면 희망연봉은 점점 깎이고 취직할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진다”며 “중장년 재취업 경쟁률은 경우에 따라 100대 1까지 된다. ‘철저하게 준비해 반드시 합격한다’는 마음가짐이 취업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찬필 기자 jcp@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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