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저체중과 사망률
비만·저체중과 사망률
  • 관리자
  • 승인 2015.12.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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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박사의 건강클리닉 <9>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저체중도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과연 건강을 위해 무엇이 최선의 체중과 체질량지수인지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비만보다 저체중이 더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노인들의 체중감량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 예방의학과와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6년 8월 30세에서 95세의 한국인 남녀 121만3829명을 상대로 1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8만2372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2만9123명은 암으로, 1만6426명은 심혈관질환으로, 3362명은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했다. 남녀 모두에서 평균 BMI(체질량지수)는 23.2였으며, 모든 사망률은 BMI가 23.0~24.9일 때 가장 낮았다. 이 BMI는 아시아 비만학회가 제시하는 전 단계 비만이다. 사망률은 BMI 22.0 이하와 30 이상에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하에서 BMI가 28을 초과할 때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64세 이상에서는 BMI의 증가가 사망률을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는 △한국인에서 저체중의 기준은 BMI 18.5가 아니라 정상범위인 22.0 이하로 봐야 하는 것 △ 한국인에서도 전 단계 비만의 기준은 BMI 23.0이 아니라 25 이상으로 봐야 하는 것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젊은 사람의 기준으로 치료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것 등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연구의 가장 큰 단점은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러 국제적 연구는 BMI의 한계점과 허리둘레 즉 복부비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비만을 평가할 때 BMI보다는 복부비만 특히 복강내비만을 기준으로 환자를 평가하고 치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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