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특별 칼럼]암, 검진과 예방으로 극복할 수 있다
[복지부 특별 칼럼]암, 검진과 예방으로 극복할 수 있다
  •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 승인 2015.12.18 14:55
  • 호수 4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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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로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은 걸릴 수 있는 흔하지만 무서운 질병이다.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발생은 65세 이후 노년층에서 급격히 증가하여 특히 남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의 경우도 우리와 비슷해서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도 65세 이상 연령군에서 암 발생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암은 노인인구집단에서 발생률이 높고, 경제적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두려움도 큰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 인구의 ⅓은 예방 가능하고, ⅓은 조기 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⅓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암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15~30%는 흡연, 30%는 식이요인, 10~15%는 만성감염을 지적하고 있다.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생식요인 및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의 요인도 각각 3~5% 정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명한 저널인 ‘란셋’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선진국 노인에서 발생하는 암사망자 중 폐암의 88%, 식도암의 83%, 구강암의 78%가 위에 언급된 여러 위험요인들에 노출되어 발생한다고 한다. 암은 대부분의 경우 위험요인에 노출된 후 10-20년 이상의 잠재기가 있다. 노인 인구집단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암 발생은 젊은 시절부터 지속된 위험요인 노출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흡연, 음주, 식이요인 등 암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 예방은 젊어서부터 해야 한다.
그렇다고 노년층이 암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담배를 피우는 경우 되도록 빨리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비교했을 때 20년 이상 금연을 유지해야 폐암 발생 위험도가 비슷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흡연이나 간접흡연 노출에 따른 암 발생은 많이 노출될수록 증가하고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여러 나라의 경우에도 노인의 금연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올해 담뱃값 인상과 동시에 흡연-니코틴 중독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 및 병‧의원을 통해 금연시도자에 대해 상담 및 약물 처방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치료비의 80%를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개개인 노인의 정신적‧신체적 상황을 고려하여 금연 이외의 암 예방수칙도 지킬 필요가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운동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균형 잡힌 식사는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전 인구집단에서 이미 권고하는 사항이다.
암 예방의 노력뿐만 아니라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한다면 암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부에서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에 대한 암 검진 비용의 90%를 지원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당해년도 대상자 중 건보료 부담액 기준 하위 50%에 속하는 경우에는 국가에서 나머지 10%도 지원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이 없다. 검진기관 평가 결과에 따른 우수한 지역 검진기관을 찾아가 암에 따라 주기별로 꾸준히 검진을 받는다면 암을 조기에 진단․치료하여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암은 생활습관병이라고 한다. 올바른 생활 습관의 형성이 암 예방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습관을 고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흡연, 음주, 식이습관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예방한다면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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