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제품이 ‘피부’ 잡네~
여름나기 제품이 ‘피부’ 잡네~
  • 관리자
  • 승인 2007.06.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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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브랜드 경쟁 ‘기능’ 과대포장에 주의

한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인터넷과 홈쇼핑 등에서는 모근제거기, 뿌리는 스타킹 등 연일 여름철 특수를 노린 상품들이 대박을 터트리며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기능성 상품에서부터 아이디어 넘치는 이색상품까지 여름철 필수 제품처럼 광고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가지만 정작 사용 후 주의사항이나 부작용에 대해 경고가 미흡한 편이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모근제거기, 뿌리는 워터 스프레이 등은 잘 쓰면 생활에 편리한 물건이지만 잘 못쓰면 피부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 스타킹, 각선미 돋보이려다 피부 자극시켜=다리 각선미를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스타킹은 스커트를 입는 여성들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30도를 웃도는 더운 여름 스타킹까지 신는다는 것은 무리. 또한 다리에 상처나 얼룩이 있어서 맨다리를 드러내기 꺼리는 여성들은 스타킹을 신기 어려운 여름철이 난감하기만 하다.

 

이런 여성들을 위한 상품들로 등장한 것이 바로 뿌리는 스타킹이다. 일명 ‘에어 스타킹’.
에어 스타킹은 스프레이 형태의 파운데이션으로 외출 전 다리에 뿌린 뒤 손으로 펴 발라주면 고탄력 스타킹을 신은 것처럼 보이게 해준다.

 

태닝한 듯한 구릿빛 칼라도 있어 섹시한 구릿빛 다리 연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에어 스타킹은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실제 스타킹과는 달리 신기는 쉬워도 벗기는 어렵다.

 

코팅된 초미립자 실크파우더 성분으로 되어 있어 쉽게 그냥 물에는 지워지지 않는다. 별도의 비누나 바디 클렌저를 사용해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에어 스타킹을 펴 바른 후 제대로 씻어내지 못하고 계속 사용할 경우 피부에 남아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초미립 성분이 모공을 막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면서 제대로 씻어내지 않을 경우 가려움, 염증 등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모근 제거기, 털 제거하려다 살 늘어지고 색소침착 유발 가능성 높아=여름철 노출패션을 소화하려면 불필요한 털 제거는 기본. 벌써부터 영구제모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단 1회만으로 영구제모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는 단점 때문에 귀찮아도 셀프 면도로 대신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기존 면도기, 족집게, 왁스 등의 셀프 제모는 제모 주기가 빠르면 2~3일에 한번으로 빈도가 잦고 피부 자극이 심한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모근제거기가 등장하자 단번에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모근제거기는 빠르게 털을 제거하는 면도기의 특징과 쪽집게로 모근까지 뽑는 두 가지 특징이 합쳐진 것으로 털 제거가 용이하며 제모 주기를 최대 한달까지도 늦춰준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모근제거기를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여러가지 피부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모근제거기가 지나가는 부위의 살이 당겨지면서 털의 모근을 잡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족집게를 장시간 사용하면 나타나는 부작용인 살 늘어짐 증상이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또 털이 뽑힐 때 통증이 심하며 피가 맺힐 수 있어 피부 염증 또는 피부 착색도 생겨 제모 부위가 검게 변할 수도 있다.


한번 늘어지고 착색된 피부는 예전의 상태로 돌리려면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한 모근제거기 사용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모근제거기는 어디까지나 털을 모근까지 뽑아내 털이 자라는 시간을 더디게 할 뿐 영구 제모의 효과를 주지는 않는다.


또 강 원장은 부작용 없이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전기 절연 제모술이나 레이저 영구 제모뿐이므로 팔, 다리에 털이 많아 여름이면 지속적으로 털을 밀어야 하는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BB크림, 남용하다 색소 침착=올해 화장품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비비크림’. 비비크림 하나면 피부 노화도 방지되고 자외선 차단도 되고 파운데이션 효과까지 있다는 제품 광고 덕에 하루 수십 만 개 이상씩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하지만 이런 비비크림 열풍과 함께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비비크림은 ‘Blemish Barm’의 BB에서 만들어진 이름으로 피부과에서 필링 또는 박피 시술 후 진정 효과와 재생효과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피부 보호가 1차 목적인 피부과용 제품인 비비크림이 쌩얼 열풍과 함께 연예인이 쓰는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시제품으로 제작되어 판매가 되기 시작한 것.

 

요즘 시판되는 제품은 비비크림 본연의 기능인 재생력 외에 자외선 차단과 미백,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켰다.


하지만 2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경쟁하다 보니 노화방지, 미백기능, 자외선 차단, 놀라운 커버력 등 기능이 과대 포장되어 거의 비비크림 하나만 바르면 모든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 기능이 혼합된 제품의 특성상 한 가지 기능만 보유한 제품보다 그 기능성이 더 우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비비크림을 과신해 남용하거나 잘못 사용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비비크림은 기능이 많다보니 여러가지 성분이 혼합되어 있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어 접촉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피부염이 올 수 있고, 기존의 여드름이 있던 사람의 경우 여드름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보다 차단 효과가 떨어져 자외선 차단이 충분히 되지 않아 기미 등 색소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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