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빌미로 저임금을 주는 행태를 가리킴
열정을 빌미로 저임금을 주는 행태를 가리킴
  • 관리자
  • 승인 2016.03.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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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13>

열정을 빌미로 저임금을 주는 행태를 가리킴
신조어-열정페이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방송작가들의 모임인 ‘방송작가 유니언’은 지난 3월 16일 ‘방송작가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업계에 이른바 ‘열정페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환산 급여가 140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49.9%나 됐고, 막내작가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최저임금인 603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3880원 정도였다.
청년실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열정페이’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열정페이는 ‘열정’(熱情)과 대가를 지불한다는 뜻의 영어 ‘페이’(pay)가 결합된 신조어다. 열정을 구실로 무급이나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주며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태를 비꼰 말이다.
2014년 10월, SNS에 이상봉 디자인실이 야근수당을 포함해 견습 10만원, 인턴 30만원, 정직원 110만원의 급여를 준다는 내용이 올라오며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됐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인턴 가이드라인을 미련해 올 2월부터 시행 중이다. 연장‧야간‧휴일근무를 금지하고, 사업장 한 곳당 ‘일경험 수련생’(인턴‧실습생)을 상시근로자의 10% 이상 채용할 수 없다는 것 등이 주 내용이다.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말
순우리말-말살에 쇠살

10여년전 한 인기 연예인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당시 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난 해당 연예인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 방송계에 발을 디디지 못할 정도로 대중에게 외면당했다. 같은 시기 음주운전을 저지른 다른 연예인이 1~2년 사이 복귀한 것과 비교하면 한 번의 말실수가 얼마나 큰 낙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다.
이와 같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할 때 우리 선조들은 ‘말살에 쇠살’이라는 표현을 썼다. 푸줏간에 쇠고기를 사러 갔는데 말고기를 내놓고 쇠고기라고 우기는 상황에서 비롯된 말이다.
뻔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우기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말을 할 때 쓴다.
비리를 저지르고 검찰 수사를 받는 몰상식한 일부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 중 상당수가 말살에 쇠살인 경우가 많다. 말고기를 쇠고기라 우기는 정치인들은 이번 총선에서 꼭 걸러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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