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활성화로 보람있고 활기찬 노후추구
경로당 활성화로 보람있고 활기찬 노후추구
  • 이미정
  • 승인 2007.07.15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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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 서구청장

인천 서구는 전국 최초로 기업체·독지가와 경로당의 자매결연, 노인환경지킴이 사업 등을 전개,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을 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사업은 지난 2002년 전국 최연소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학재 구청장이 일궈낸 결실이기도 하다. 이학재 구청장은 노인문제 현안에 대해 대한노인회 인천 서구지회 김상갑 회장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어르신들의 의견을 노인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함께하는 구정, 살고 싶은 서구’라는 구정 목표를 바탕으로 노인복지증진에 앞장서고 있는 이학재 구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복지 역점사업은.


구는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활용 및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노인복지를 위한 각종 시책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과 프로그램을 연구,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여가시설 확충을 위해 문화센터와 게이트볼 구장 건립 등 다양한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00년부터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의 활성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르신들의 보람 있고 활기찬 여가활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구는 그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노인복지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관내 기업 및 독지가(후원단체)와 경로당을 연계하는 ‘한 울타리 행복의 정(情)’ 자매결연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가 함께 사랑을 나누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로당과 보육시설을 연계하는 1:1 자매결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효 실천을 유도하고, 어르신들은 예절교육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내리사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구는 주민이 직접 구정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고령화시대 노인인력의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어르신들의 건강증진 및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인일자리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노인일자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해에는 9개 사업에 425명, 올해는 13개 사업에 530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구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더욱 늘리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화환재활용사업단을 타시도 광역사업단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교통사고 밀집 지역에 교통안전봉사단을 추가 배치해 어르신들의 일자리 확보와 주민 안전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노인복지정책 시행에 있어 애로는.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다른 외국과 비교해도 특히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는 모두 1780여㎡에 달하는 청라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해 가정뉴타운 조성, 검단신도시 개발 및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유입 인구 가운데 노인인구가 매분기 2000명씩 증가하고 있어 노인복지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노인복지 재원은 정부재정을 비롯해 기부금 등으로 조달하고 있다. 복지선진국으로 간주되는 영국은 노인복지비용의 대부분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사회보험과 기여금 그리고 노인복지시설 이용자의 사용료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재정이 노인복지 재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노인복지예산은 매우 미흡한 상태다.


그 가운데 지방자치가 가시화되면서 복지 영역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기존에 선별적으로 제공하던 시혜적 복지를 주민 전체의 복리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대부분 지방으로 이양된 복지사업 가운데 노인복지사업은 13개에 달한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중소도시일수록 고령화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지역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화로 인해 소외지역의 노인복지가 후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정부의 효율적 지원과 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

 

▶기초수급 어르신 지원은.


치매나 중풍은 어르신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단순한 질병이 아닌, 자칫 그 가족의 행복까지 파괴하는 사회적 질병이다. 이 때문에 최근 국가가 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준비 중이다.

 

구는 현재 치매나 중풍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본인 및 가족원들에게 매달 20만원 상당의 바우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바우처 서비스는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가사·일상생활지원 및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지난 4월 이 사업을 시행해 현재 20여명의 어르신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 노-노홈케어 사업을 실시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가사 및 정서 지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혜 어르신들은 동년배에게 받을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과 가사 지원을, 도우미 어르신들은 사회활동에 참여해 존재의식을 높이고, 남을 돕는다는 자긍심을 얻고 있다.

 

현재 64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모두 192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경제적 부담으로 요양시설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께는 올해부터 실비 요양시설 이용료의 50%를 지원, 노후생활 보장 및 가족의 사회·경제활동 기반조성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는 지난 2005년 신생 실비전문요양원 사업을 추진, 개원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기존 노인복지정책이 저소득층 위주의 제한적인 복지였다면 이제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복지로 변해야 한다. 소수의 빈곤층만이 복지의 수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누구나 시혜를 받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안고 가야할 복지의 길이다.


현재 복지 개념이 사후 치료 위주에서 사전 예방과 자활 시스템 구축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 치매 및 중풍도 예방에 앞서고 초기 재활치료시스템을 강화하면 환자를 줄이고 재정수요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노년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건전 여가선용 문화를 정착시켜 건강한 가정, 밝은 사회분위기를 조성코자 한다.


이에 따라 서구는 35개 노인복지회관에 경로당 여가문화보급사업 프로그램 담당자 3명을 배치해 노인 여가 및 문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건강관리·노인평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구는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전문강사를 초빙해 ‘노인건강생활 체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경로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오는 9월 개원을 목표로 ‘노인문화센터’(중대형경로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문화센터는 기존 경로당의 단순한 기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노인문화 패러다임을 창출해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기반을 마련코자 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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