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해춘 행장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
  • 관리자
  • 승인 2007.07.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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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사명감으로 파산 직전 공룡기업 ‘회생’시켜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은 파산직전의 서울보증보험, 엘지카드 등 거대 기관을 회생시킨 주인공. IMF 경제위기를 극복한 숱한 얘기들 중에서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런 특이한 이력으로 우리은행장에 지원하여 공채 은행장으로 취임했고, 3개월이 지난 지금 비은행부문 사업으로 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각계에서 뛰어난 리더십의 지도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우리은행 본점 행장 접견실에서 박해춘 행장을 만났다.

 

박해춘 행장은…


▷1948. 충남 금산출생
▷1968. 대전고 졸업
▷1975. 연세대 졸업
▷1998. 삼성화재 상무이사
▷2001.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2003. 한국보험계리인회 회장(현)
▷2004. LG카드 대표이사 사장
▷2004. 보험개발원 사외이사(현)
▷2006. VISA카드 국제이사(현)
▷2007. 우리은행장(현)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널리 인정을 받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이 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경우를 두고 하는 얘기다. 우리은행 공채 모집에 지원, 행장으로 취임했다는 뉴스를 접한 것이 불과 석 달 전이다. 그런데 벌써 1등 은행에 대한 얘기가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비이자 부문 사업수익으로 우리은행이 큰 흑자를 내고 있다.


박해춘 행장은 “돈 받고 대출해주는 전통적인 은행에서 선진적인 은행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즉 우리은행의 사업구조가 전통적인 은행부문이 87%정도 되고 비은행부문(IB, 방카슈랑스, 이비즈니스, 신탁, 카드비즈니스 등)이 13% 정도에 불과한 것을 선진은행들의 경우와 같이 만들어가는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설립한지 108년이 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은행이며, 토박이 자본이 경영권 지분을 가진 유일한 은행이니 어찌 보면 전통은행을 고수할만하다.

 

박 행장은 “비은행부문의 사업을 성장시키면서 전통적인 은행부문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다”며 “세계적인 초일류 은행처럼 은행·비은행부문을 50:50이 되게 한다는 목표를 정했고, 현재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만 익숙한 우리은행 조직원들을 어떤 리더십으로 이끌었을까?


파산금융 전문가라는 한마디로 그의 리더십을 평할 수 있다. 지난 십년 동안 실로 혁혁한 공을 세운 금융기관장이 바로 박해춘 행장이다. 그의 이력을 잠시 살펴보자.


IMF치하에 들던 1998년, 그는 파산 직전에 몰린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취임했다. 수만 개의 중소기업들의 신용을 보증하는 어머니 같은 기관으로 만약 파산하게 되면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수만개 중소기업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혈세인 20조원 정도의 공적자금을 날리게 됐다. 박해춘 행장은 막중한 사명감으로 온힘을 쏟아부었고, 결국 서울보증보험을 회생시켰다. 20조원이라는 막대한 공적자금도 문제지만 수만 개의 중소기업 신용대란을 막았고 우리나라가 신속하게 외환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데 일조했다.


그런데 신용보증보험이 궤도에 진입한 2004년, 또 하나의 금융기관인 LG카드가 파산 직전에 몰렸다. 엘지카드의 경영난은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져 제2의 IMF사태가 온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경제위기였다.

 

바로 이러한 긴급하고 위태로운 시기에 박해춘 행장이 LG카드를 맡았다. 그리고 LG카드는 1년 만에 1조4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카드회사로 우뚝 섰다.


박 행장이 우리은행을 맡은 지 3개월이 지났다. 앞으로의 목표와 노인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직접 들어본다.

 

-최근의 관심사항은?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조금 지났기 때문에 온통 우리은행을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발전시키느냐에 집중되어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누리며 안주할 만 한데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힘들지 않은가?

“가족들도 이제 좀 편히 쉬라고 한다. 하지만 금융산업 발전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는 것을 숙명으로 알고 우리은행에 자원했다. 편안함보다는 도전과 사명감으로 영원한 청춘을 유지하고 싶다. 그러니 보람이 있고 즐겁다.”

 

-‘영원한 청춘’이라. 노년세대에게 좋은 말 같다.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목표가 있는가?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남은 토종은행이다. 희망을 간직한 은행이다. 국가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는 정말 큰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이고 목표다. 좋은 은행 만들면 그게 애국이고 애족이라고 본다.”

 

-지금 나라가 어렵다고 한다. 노인들이 할 일이 무엇인가? 파산한 기업 회생 전문가이니 해답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어르신들은 1970~80년대 경제 성장을 일구어냈고, IMF라는 국가 최대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성공의 경험은 아무에게나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성공을 맛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다.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많은 경쟁부분에서 일본의 기술력에 밀리고, 중국의 저비용 생산구조의 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정말 우리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빠른 성장과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끈 세대로서의 경륜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전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노인문제를 생각해 봤을 것이다. 노년세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존경받을까?


“현재의 어르신들께서는 우리나라의 오늘을 만들어 오신 분들로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의 존경과 대접을 받으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덧붙이면 이제는 먹고 잠자는 기초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으니 문화적인 면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

 

-노인 장기요양보험법등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신 처의 큰아버님을 10년 넘게 모셨다. 어느 잡지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 오가실 데가 없는 큰아버님을 모시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중증 노인성 질환자를 모시는 데에는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끝으로 노인의 소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다.


“정년퇴직을 흔히 인생의 한 고비를 넘는 것으로 보는데,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노인이 되는 것을 단절로 보는데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노인이 돼도 일하고 싶고, 문화적으로 누리고 싶고, 드시고 싶은 것을 드시고 싶다.

 

노인이 된다고 욕구나 하던 일이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만한 권한이 있거나 그런 위치에 있다면 나는 목표를 크게 잡을 것이다. 임시방편, 땜질식이 아니라 멀리까지 내다보았으면 한다.”

 

-금융기관장이니 끝으로 묻는다. 금융자산을 비롯한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은 자식한테 의존하지 않는 추세다. 어르신들께서 공통으로 가지고 계시는 고민은 아마도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어떻게 하면 낭비하지 않고 잘 굴릴 것인지,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하면 세금을 줄이면서 상속시킬까 하는 고민일 것이다.

 

금융환경은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그러니 금융전문가에게 물으시는 것이 좋다. 펀드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운용수단과, 보험과 연계된 방카슈랑스를 활용한 보험과 상속까지를 한꺼번에 상담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요구하시고 도움 받으시기를 바란다."


박병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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