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 기립박수 받은 박찬욱 신작
‘칸’서 기립박수 받은 박찬욱 신작
  • 관리자
  • 승인 2016.06.03 15:30
  • 호수 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아가씨’ 개봉

비록 주요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돼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영화 ‘아가씨’가 개봉했다.
이 작품은 ‘올드보이’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는 상속녀를 둘러싼 음모를 그린,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각색한 영화다. 원작은 총 3부로 나눠 1부는 하녀, 2부는 아가씨, 3부는 다시 하녀의 입장에서 사건을 전개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영화에서도 이 형식을 빌려온다.
영화는 2부에서 히데코의 입장으로 1부의 이야기를 재서술하나 반전의 내용이 소설과 다르고, 3부는 사건 서술자가 바뀌지 않은 채 2부 이후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영화의 큰 줄거리 역시 소설과 비슷하다. 백작과 하녀 숙희는 성인이 되면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게 될 히데코에게 접근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백작이 히데코와 결혼해 그의 재산을 가로챈 뒤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가둔다는 것이 대략적인 계략이다.
숙희는 히데코 집의 하녀로 들어가 백작이 히데코를 유혹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뜻하지 않는 장애물에 부딪힌다. 숙희가 히데코의 시중을 들다 그만 히데코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 숙희는 계획대로 히데코를 백작과 결혼시키고서 정신병원에 가둬야 하나 그를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주저한다.
박 감독의 시나리오를 읽은 원작자 세라 워터스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based on)기 보다는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고 해달라고 제안할 정도로 내용상 차이가 있다.
영화는 또한 의상, 미술, 로케이션 등에 공들여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는 박 감독 특유의 영상미가 두드러졌다. 이를 통해 류성희 미술감독은 칸에서 미술, 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에 주는 ‘벌칸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기도 했다.
특히 조선과 일본, 유럽 등 이질적인 문화권, 봉건질서와 근대라는 이질적인 시간대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가 살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