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번호의 전화 받지말라고 가르쳐요”
“낯선 번호의 전화 받지말라고 가르쳐요”
  • 사영한 홍천군지회 서석면분회장
  • 승인 2016.07.15 14:09
  • 호수 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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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사기예방 재능나눔활동 참여자 수기

강원도 홍천군지회의 재능나눔활동이 돋보인다. 홍천군지회는 올해 300명의 참여자가 노인재능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서석면 분회 내 14개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노인사기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 사영한(77) 서석면분회장의 수기를 게재한다.

▲ 노인사기예방 재능나눔활동이 활발한 홍천군지회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소양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비해 경로당마다 ‘이달의 위험번호’가 적힌 인쇄물을 배포하고 있다.

한 어르신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요금이 연체됐으니 빨리 내라, 그러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이 어르신은 은행에 가서 전화요금을 내려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알아봤더니 역시 보이스피싱 사기전화였다고 합니다.
시골노인이라고 얕보고 그래서인지 이런 전화가 많이 걸려옵니다. 저 역시도 유사한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대답도 안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돈을 입금하고 그러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3월에 재능나눔활동 신청을 하고 교육을 받은 후 지금까지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보이스피싱 사기예방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강의 첫마디에 ‘무조건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일 것입니다.
필요한 전화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는 회원이 있습니다. 그러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가르쳐줍니다. 며칠 전에도 홍천군지회가 분회에 보내온 보이스피싱 사기가 의심되는 번호를 경로당 회장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서울지검을 사칭한 실제 보이스피싱 번호 4개를 적은 ‘이달의 위험번호’와 불법대출 보이스피싱 번호 등을 인쇄한 포스터 등을 경로당마다 붙여놓아 예방을 하는 것이지요.
보이스피싱 외에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는 사기가 많습니다. 내촌면에서 발생한 보일러 수리를 가장한 사기는 정말 눈 뜨고 당한 경우입니다. 사기범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심야전기보일러를 사용하는 시골 지역을 노립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경로당을 찾아와 보일러를 무상으로 점검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경로당 회장은 아무 의심 없이 점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점검을 한다고 보일러실에 들어가더니 20여분 후 손에 물을 묻힌 채로 나와 ‘보일러에 이상이 있다’며 당장 고치지 않으면 큰 고장이 난다고 했습니다. 회장은 그 사람이 요구하는 대로 수리비 10만원을 주었고 수리공을 가장한 사기범은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경로당 회장이 다른 경로당도 당할까 싶어 재빨리 연락을 취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았다고 합니다.
또 많이 발생하는 사기 유형은 건강보조식품을 10배 이상 부풀려 판매하는 것이지요.
홍천군 내면의 한 경로당 회원 이모 씨는 시중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당뇨병에 좋다는 보조식품을 구매하고 속이 상해 있었습니다. 이 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참여자가 재능나눔활동 소양교육에서 받은 대로 기지를 발휘해 반품 처리를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4H, 바르게살기 등 농촌운동을 했습니다. 홍천군의회 초대 지방의원을 지냈습니다. 처음 재능나눔활동에 참여했는데 이 활동이 시골노인들에게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시골에는 사회의 정보화와 동떨어져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예방사례 등을 알리고 피해를 줄여주는 재능나눔활동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또 노인신문도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 정보습득에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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