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덤 파는 연예계 성추문
스스로 무덤 파는 연예계 성추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7.22 13:48
  • 호수 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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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연예계는 신사적인 이미지로 큰 인기를 구가하던 한 방송인의 성폭행 사건이 보도되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 1990년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진행자를 맡아 인기를 누렸고 속옷사업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연예인들의 롤모델이 된 주병진(57)이 사건의 주인공이었다.
3년간의 재판 끝에 죄가 없음을 밝혔지만 이로 인한 상처는 컸다. 주병진은 이후 10여년간 방송계를 떠나야 했고 최근에서야 종편 채널 출연과 라디오 진행을 맡으며 가까스로 재기에 성공했다.
사건 초기에 보도된 내용만 보면 주병진의 범죄가 확실해보였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액의 합의금을 건네려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실상은 그를 고소한 여성이 꽃뱀이었고 몸에 난 상처도 친구에게 부탁해 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사건은 공소기각 됐고 주병진을 파렴치한으로 고소했던 여성이 무고와 사기로 인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앞서 밝혔듯 사건의 여파는 컸다. 주병진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공식 연인도 부부도 아닌 여자와의 하룻밤 유희는 독이 든 사과와도 같다. 유명인의 경우는 돈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꽃뱀에 특히 더 노출이 돼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였는지 한동안 연예계는 유명 남자 연예인의 성추문이 들리지 않았다. 일부 무명 연예인이 사건을 저지르긴 했지만 대중의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벌써 네 건의 성추문 사건이 발생했다. 개그맨 유상무, 가수 박유천, 배우 이민기, 이진욱 등이 볼썽사나운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이중 박유천과 이민기는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어서 더 큰 충격을 줬다.
일부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그들의 실추된 이미지로 이전의 인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문란한 사생활이 이번 사태를 자초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자행됐지만 여성 쪽에서 수치심 때문에 쉬쉬하고 넘어갔던 것이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게 됐다는 것. 전문가들은 성폭력 근절 정책, 친고죄 폐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성들의 의식이 고양됐다고 분석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스스로 절제하면 된다.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문란한 사생활을 즐기지 않으면 된다. 대중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연예인들을 곱게 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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