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선수는 모두가 ‘승자’
올림픽 출전 선수는 모두가 ‘승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8.12 14:48
  • 호수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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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는 리우올림픽의 열기로 뜨겁다. 런던올림픽에 이어 4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여자양궁 단체전 8연패에 성공하는 등 메달 사냥에 나서고 있다. 기대했던 유도 종목에서 김원진, 안창림 등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초반에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남자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박상영이 깜짝 금메달을 따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을 지켜보는 일부 대중들의 반응에선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여전히 메달 획득에 목매는 응원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 한 만화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한 중학생이 시무룩하게 앉아 있자 지나가던 어른이 다가와 이유를 물었다. 모범생이었던 중학생의 고민은 자신의 성적이 떨어지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속상해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었다. 이 학생이 토로한 한 마디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성적이 떨어져서 가장 속상한 사람은 나인데 왜 주변사람들이 더 화를 낼까요.”
올림픽 개막 전 방송사는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내보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받던 한 선수는 눈물을 쏟기도 했다. 국가대표들이 눈물 콧물을 다 쏟을 지경이니 보통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를 견뎌냈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도 출전을 감행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올림픽에 우리나라는 32개 종목 204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중에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사격의 진종오, 펜싱의 김지연 등 유명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 전 반짝 주목을 받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비난받고 무시당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사상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남녀 유도 대표팀에 대해 ‘4년 동안 태릉선수촌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한 게 뭐냐’는 도를 벗어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다.
메달 색을 좌우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가장 많이 땀을 흘린 사람이 가져간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못지않게 타 국가 선수들도 4년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우리 선수가 노력을 게을리해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게 절대 아니다. 그런 선수라면 애초에 대표로도 선발될 수 없다.
태극기를 가슴에 새기고 한국을 대표하는 일은 엄청난 부담감이 따른다.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게 선수들은 4년간 충실히 준비했다. 결과 보다는 과정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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