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이스하키팀의 감동드라마
여성 아이스하키팀의 감동드라마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08.12 15:22
  • 호수 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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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2’

동계아시안게임 도전한 실화 바탕… 박진감 넘쳐

탈북여성, 평범한 아줌마, 경리직원, ‘취집’(취업 대신 결혼을 택한다는 신조어)을 꿈꾸는 무직 여성. 이들이 팀을 결성해 성공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아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들을 지휘하는 남성이 알콜중독자라면 응원보다는 비웃음만 살 것이다. 이런 편견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택한 이들이 있다.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국가대표2’ 이야기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 ‘국가대표2’가 8월 10일 개봉했다.
작품은 지난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창단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창단된 여자하키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거듭해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참석했지만 끝내 메달은 따지 못했다. 이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대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은 이러한 사실을 영화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은 아이스하키 경기처럼 캐릭터를 소개하고 이들이 땀 흘리며 훈련하는 이야기를 그린 전반전과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는 후반전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여성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급조되지만 면면을 보면 영락없는 오합지졸이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였지만 탈북후 식당에서 잡일을 하는 지원, 쇼트트랙 대표였지만 억울하게 퇴출된 채경, 필드하키 선수 출신의 열정 가득한 아줌마인 영자, 시간 외 수당을 주겠다는 말에 합류한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미란, 결혼정보회사에서 1등급을 받는 것이 목표인 전직 피겨선수 가연, 최연소 국가대표 꿈나무인 중학생 소현 등이 합류하지만 사사건건 부딪히며 위기를 맞는다.
함께 모여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는 조합이지만 이들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도전을 시작하고,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스포츠를 다룬 영화는 특유의 공식이 있다. 초중반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과 인물의 갈등을 적절히 배치하고 후반에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다. 스키점프 팀의 동계올림픽 도전을 그린 전작 ‘국가대표’는 이러한 공식을 잘 살려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작품 역시 이 공식에 충실했다. 뻔한 설정과 예상 가능한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는 생동감 넘치는 경기 장면이다.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선수들의 격렬한 몸싸움과 재빠른 질주, 시속 200km에 달하는 퍽(아이스하키에서 사용하는 공) 등은 관람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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